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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에너지 위기를 간과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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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에너지 위기를 간과한다면

입력
2012.11.0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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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지금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고,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우리가 꿈꾸는 미래에 다가가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TV나 신문지상을 통해 다양한 지구촌 위기가 보도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에너지, 환경 그리고 경제 금융의 3대 위기는 더 나은 삶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이며, 우리가 꿈꾸는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 3대 위기를 반드시 해결해야만 한다.

지구 온난화를 비롯한 환경 문제와 경제 금융 문제에 비해 정작 이러한 위기의 핵심인 에너지 위기의 심각성은 크게 다루어지지 않는 듯하다. 하지만 21세기 정보화 시대를 선도해 온 빌 게이츠 및 국제 금융 및 경제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제프리 삭스 콜롬비아대 교수 등은 에너지 문제의 해결이야 말로 현존하는 위기들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이자 핵심적인 사항임을 강조하며 안정적 에너지 공급을 통해 환경 문제 및 경제 금융 위기를 해결해야 한다고 믿고 있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에서 물러나 전 지구적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게이츠는 인류애를 바탕으로 모든 지구촌인이 행복하게 사는 미래를 꿈꾸며 특히, 아프리카 지역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많은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아프리카 지역은 비위생적인 환경과 오염된 식수 문제 해결이 가장 중요한데,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이 가능하다면 이 모든 문제들이 말끔히 해결이 된다는 사실은 게이츠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아프리카에만 한정되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삶에서도 에너지는 환경의 파수꾼으로 다양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뿐만 아니라 최근의 경제 금융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일자리 창출을 비롯한 산업의 성장이 필수적이다.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공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은 너무도 자명하다. 에너지의 공급 없이는 물품의 제조, 운송 및 공급이 불가하며, 생산의 효율성도 높일 수 없다. 점점 자동화되는 산업 시스템 및 우리의 삶도 에너지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계속되는 전세계 경제 위기 속에서 우리나라가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 있던 이유도 바로 여기서 답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네 삶의 핵심이 되는 에너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국민은 얼마나 될까? 우리나라는 에너지 소비량의 97%를 수입해서 사용하는 전세계 에너지 자원 빈국 중 하나이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에너지 자원이 부족한 국가이지만, 그 어느 나라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풍족한 에너지 소비를 통해 높은 삶의 질을 누리고 있다. 그리고 이 가운데 전 세계 어느 나라와도 비교되지 않을 만큼 저렴한 전기요금이 국가 성장의 핵심으로 인정받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사실 익숙한 것의 중요성을 깨닫기란 실로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우리가 이렇게 당연하듯 누리는 에너지, 특히 전기의 사용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고 국가적 차원에서 핵심적인 것인지를 좀 더 진지하고 심각하게 따져보아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 우리는 당연하게 누리는 이러한 혜택이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도 부러워하는 세계 최고의 에너지 시스템이라는 사실을 알고, 이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민 모두가 에너지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을 넘어 안정적 에너지 공급을 위한 다양한 국가적 사업을 지지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지역사회는 국가의 미래, 지역의 미래와 경쟁력 창출을 위해 에너지 사업을 활용하고, 주민의 적극적 지지하에 선진 에너지 도시를 만들고 국가는 이러한 지역을 세계 일류 도시로 만들기 위해 다각적 방면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선순환적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대선 주자들 역시 에너지 문제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대안과 정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주길 바라는 바이다.

장순흥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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