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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재선땐 병원·대체에너지 관련주가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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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재선땐 병원·대체에너지 관련주가 수혜

입력
2012.11.05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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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은 미국 대선 결과에 가장 촉각을 세우고 있는 부문 중 하나다.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재정, 통화, 세금, 무역, 규제 등 경제정책 전반이 달라져 투자 환경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경제 분야에서 가장 첨예하게 대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가 주요 투자자들이 예측하는 대선 이후 미국 경제의 변화 방향을 5일 보도했다.

투자자들은 재정절벽 문제를 가장 중요한 관심사로 꼽았다. 재정절벽은 미 의회가 재정적자 감축 방안에 합의하지 못할 때 내년 1월 1일부터 6,700억달러(731조원) 규모의 증세 및 정부지출 삭감이 자동 시행돼 실물경제에 타격을 주는 상황을 뜻한다.

존 벨로 웨스턴자산관리 투자전략분석가는 "오바마가 재선에 성공하면 재정절벽 현실화 우려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부유층의 세금 감면 연장을 거부할 뜻을 밝혀온 오바마와 증세를 반대하는 공화당의 대립이 격화한다는 것인데 벨로는 "이 경우 주식 등 위험자산에서 자금이 빠져나가 국채, 달러 등 안전자산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롬니 당선 수혜주로 방위산업주, 은행주, 에너지 관련주를 꼽았다. 롬니가 건강보험 의무가입을 골자로 한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의 폐지를 공언한 만큼 민간 의료보험 관련주도 수혜주로 꼽혔다. 반면 오바마가 당선되면 병원 관련주, 대체에너지 관련주가 혜택을 볼 것으로 관측됐다. 오바마 당선 때 구매하지 말아야 할 주식으로 금융주, 고급소비재 관련주가 꼽혔다.

일부 투자자들은 롬니의 당선이 시장에 불확실성을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롬니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에 불신을 표현해온 만큼 오바마 정부와 다른 통화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점쳐진다. 카를로스 아실리 글로비스타 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는 "롬니가 오바마 집권기와 달리 통화량을 제한하는 쪽으로 회귀할 수 있다"며 "이 경우 달러 가치가 상승해 무역역조가 심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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