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한 10대 3명이 고등학교에 무단으로 침입해 수업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들은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교실까지 들어가 행패를 부리다 경찰에 붙잡혔다.
5일 오전 9시쯤 경기 연천군 전곡고등학교에 이 학교를 1학년 때 중퇴한 A(18ㆍ무직)군과 친구 두 명이 난입했다. 이들은 현관으로 들어와 2학년 교실이 있는 2층 복도를 돌아다니며 학생 한 명의 이름을 불렀다. 수업 중인 교실 문을 마구 열었고 어깨를 부딪힌 1학년생의 얼굴 등을 때렸다. 이런 장면을 촬영하던 한 교사에게서는 휴대폰을 빼앗아 부숴버렸다.
이들의 행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25분 만에 끝났지만 놀란 학생들이 밖으로 뛰어나오며 대부분 교실에서 1교시 수업이 차질을 빚었다.
경찰 조사결과 최근 소년원에서 나와 보호처분을 받던 A군은 이 학교 2학년생이 자신이 좋아하는 여학생과 만난다는 것을 알고, 이날 오전부터 친구 두 명과 술을 마시고 학교를 찾아갔다. 대부분의 공립 고등학교는 교문 옆에 경비실이 없어 학교에서는 이들이 교실에 들어올 때까지 아무런 제지도 하지 못했다. 특히 이 학교는 올해 지원자가 없어 배움터지킴이조차 고용하지 못했다. 학교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근무한 배움터지킴이가 고령으로 그만뒀지만 워낙 보수가 적어 새로 구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A군 등이 학교에 난입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 뒤 공무집행방해나 폭행 혐의를 적용해 엄벌할 방침이다.
연천=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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