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은 최근 서해안 모래 갯벌에 서식하고 있는 희귀보호 대상종인 '범게(사진)' 종묘 2만 마리를 생산해 전남 영광군 염산면 두우리 해안에 방류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방류한 어린 게는 지난달 초 갯벌에서 채집한 어미 게 10여 마리로부터 알을 채집해 부화시킨 후 5번의 탈피를 거쳐 3~4주 가량 키운 것으로 등껍질 크기가 1㎝ 가량이다.
범게는 껍질이 호랑이 무늬를 닮아 붙여진 이름으로 서해안에서 중국 발해만 연해까지 분포해 있다. 다 자란 어미게의 갑각길이가 10㎝ 안팎으로 제법 큰 크기에 속한다. 등과 다리에 선명한 호랑이 줄무늬가 특징이다.
특히 썰물 때 물이 드러나는 간조선 아래, 모래가 있는 곳에만 서식하는 종(種)으로 그 동안 생태나 습성, 서식환경 등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었다. 특이한 외형과 담백한 맛, 고단백 식품으로 소문이 나면서 무분별한 어획까지 가세해 자원량 감소가 우려돼 왔다.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 국제갯벌연구센터는 이에 따라 범게의 자원 보존은 물론 산업화 가능성도 타진하기 위해 증식과 복원 연구사업을 벌여왔다. 연구센터는 또 방류를 통해 서식생태와 습성을 확인하고 전남 연안에 서식하는 다른 갯벌 게류에도 확대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범게의 종묘 생산과 방류가 귀중한 생물자원인 갯벌 게류의 보호와 가치 제고를 위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보호종으로 분류된 희귀종에 대해 산학연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전남 갯벌 생태계 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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