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트윈스의 좌완 에이스 봉중근(32)의 아버지 봉동식(71)씨가 5일 간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71세. 9월21일 아픈 몸을 이끌고 잠실구장을 찾아 시구해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지만 병석에서 다시 일어서지 못했다.
봉중근의 효심은 야구판에 널리 알려져 있다. 9월의 시구는 아버지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주고 싶다는 그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 당시 봉중근은 "아버지가 누나들과 나를 키우시느라 바쁘셔서 캐치볼 한 번 함께 하지 못했다. 상상만 했던 시간이 이뤄졌다"며 감격해 했다. 1998년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그는 2003년 아버지의 대장암 소식을 접하자 소속팀에 "아버지가 편찮으셔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내용의 편지를 썼고, 감명 받은 구단이 전도유망하던 봉중근을 풀어준 이야기는 아직도 회자된다.
봉중근은 국내로 돌아와 LG입단 이후 아버지와 많은 시간을 보냈다. 2009년에는 아버지를 위해 대장암 퇴치 홍보대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발인은 7일 오전 8시. (02)2072-2091
정민승기자 ms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