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소방안전본부는 김영수(54) 소방경이 순직한 인천 물류창고 화재사고를 계기로, 화재현장에서 소방관의 위치 추적이 가능한 '전자태그(RFID) 관리시스템' 도입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송영길 인천 시장은 이날 부평소방서에서 열린 김 소방경의 영결식에서 "소방관 실종을 막을 수 있는 전자태그 시스템 도입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금속과 종이로 된 태그를 이용, 소방관의 화재현장 투입ㆍ철수 시간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실종 여부를 빠르게 가릴 수 있다. 소방관 실종 시에는 태그 판독기를 사용해 태그에서 나오는 전자신호를 검색(10~20m 범위내), 소방관의 위치도 파악할 수 있다. 현재 서울 종로소방서 등에서는 소방관이 현장에 투입되기 전 인식표를 지휘관에게 제출하고 철수 시 되돌려 받는 방법으로 소방관 실종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인천시는 인천소방안전본부 소방공무원 2,284명을 대상으로 태그 발행기 8대와 현장 투입ㆍ철수 시간 파악을 위한 게이트 16대, 판독기 71대 등을 지급하는데 4억8,100만원이 들것으로 보고 예산마련 작업에 착수했다. 인천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김 소방경 수색작업에 나섰던 소방관들은 당시 지하에 가득 찬 연기로 가시거리가 60㎝에 불과해 손으로 더듬다시피 해 김 소방경을 찾았다"며 "태그 시스템을 도입하면 더 빠르고 정확하게 실종 소방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소방경은 2일 밤 7시16분쯤 부평구 청천동 물류창고 화재현장에 투입됐다가 출구를 찾지 못해 연기에 질식, 실종된 지 7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부평=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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