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사진) GS그룹 회장이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팔을 걷어붙였다.
허 회장은 4∼5일 싱가포르에서 그룹 계열사 사장단회의를 열고 주력 사업의 동남아 진출 방안을 모색했다. 허 회장은 이 자리에서 "동남아는 부존자원이나 인구규모 등을 고려할 때 미래 성장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싱가포르를 발판 삼아 동남아 시장에 적극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이 해외에서 사장단 회의를 가진 것은 지난해 9월 중국 칭다오(靑島)에 이어 두 번째. 그만큼 동남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싱가포르는 세계 3대 석유 시장인데다, 아시아 금융ㆍ유통 허브 역할을 하고 있어 에너지, 유통, 건설을 주력으로 하는 GS의 전략 거점으로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다.
그룹의 동남아시장 공략은 GS칼텍스(에너지), GS글로벌(유통, 금융), GS건설(건설)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GS칼텍스는 1983년 국내 정유사 중 최초로 싱가포르에 진출해 현재 회사 원유 수요의 50%를 담당하고 있으며, 향후 해외유전 및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을 맡게 된다.
2010년 7월 설립돼 석유제품 트레이딩을 주로 해왔던 GS글로벌 싱가포르 법인은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등 산업재 거래를 위주로 사업을 확대하고, 국내 1위 홈쇼핑 기업인 GS샵은 소매유통 부문에 적극 투자할 방침이다. GS건설은 현재 싱가포르 주롱지역에 6,000억원 규모의 NTF병원 신축공사를 진행 중이다.
GS 관계자는 "지난해 그룹 총 매출 67조원 중 56%가 해외에서 거둔 실적"이라며 "중국과 함께 동남아 시장을 양대 블루오션으로 설정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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