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폭리와 세금회피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5일 AP 등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달 말 종료된 2012회계연도에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전 분기 대비 53% 증가한 368억 달러라고 신고했다. 이에 반해 당국에 신고한 세금은 총 수익의 1.9%에 불과한 7억1,300만 달러. 이는 지난 회계연도에 적용 받은 2.5%보다 낮다.
수익이 늘었음에도 세금을 적게 낸 건 애플이 새로운 절세기법을 사용했기 때문. 해외 수익처를 아일랜드와 네덜란드 및 카리브 해역 같은 세율이 낮은 곳으로 돌려 세금을 줄이는 식이다. 아일랜드의 최고 세율은 12.5%로 35%인 미국과 24%인 영국에 비해 매우 적다.
더불어 해외수익을 현지에 그대로 두는 방법도 병행했는데, 지난 9월29일 당시 해외 보유현금은 826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AP는 "애플이 지난 3년 간 이렇게 편법 절세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최대 105억 달러를 불려 투자자들을 오도했다"고 전했다.
지난 2일 출시된 아이패드 미니도 폭리 논란에 휩싸였다. 월스트리트 자매지인 올싱스디는 현지 시장조사업체 IHS아이서플라이의 조사결과를 인용, 판매가 329달러의 와이파이 전용 16기가바이트(GB) 아이패드 미니에 사용된 부품 가격이 약 188달러 라고 보도했다.
이는 판매가 대비 57%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뒤집어 보면 제품 한 개를 팔 때마다 약 43%의 이윤을 가져간다는 의미다. 여기에 메모리가 32GB나 64GB로 커질 때마다 수익은 더 커진다고 올싱스디는 전했다.
한편 영국법원의 홈페이지 내 사과문 게재 명령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IT매체 시넷은 지난 3일 "애플이 홈페이지 메인 화면의 중앙 사진 이미지를 크게 확대했다"며 "이는 아래에 위치한 사과문이 눈에 띄지 않도록 조치한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항소법원이 지난달 애플에 '삼성전자가 애플의 디자인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글을 홈페이지 등에 게재하라는 명령을 내린 후, 애플측이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자 수정 명령을 내렸는데, 또다시 꼼수를 부렸다는 것이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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