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말이라도 더 어른스러운 표현이 있다. 가령 계산대에서 '내가 낸다'는 말을 회화 책에서는 'This is on me.'라고 소개하지만, 좀더 점잖은 표현은 'I'll take care of the bill' 이다. 모임 준비를 하면서 '당신이 스낵을 맡으면 난 음료수를 알아서 할게요' 라는 어른스러운 표현을 'I'll see about the refreshments if you'll handle the snacks'라 했다면 점잖은 어감이 살아 있다. 'If that doesn't work then I'll see about the switch'도 마찬가지다. 이런 경우 'see about ~'을 attend to, take care of, see to ~로 바꿔 말할 수 있지만 어감은 분명히 다르다. 이것은 마치 'How are you doing?'라고 묻는 것과 'What's up?'으로 묻는 것이 다른 이치다.
업무 얘기를 하면서 '내가 책임지고 알아서 처리하겠다' 라고 말하면 이미 그 자체가 어른스럽고 점잖은 말투다. 이것을 영어로 'I'll handle it, I'll see about it.'라고 하면 한층 더 성숙한 영어 표현이 된다. 좀 더 구체적으로 'I'll see to it that it's done on time'처럼 I'll see to it 다음에 '절(주어 + 동사)'을 소개하면 얼마든지 길고 세련되게 말할 수 있다.
다음은 40대 동료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인데, 말하는 스타일이나 내용 어감이 모두 점잖고 세련된 것임을 알 수 있다. A: What's the status of the project, Jim? B: I promised to get everything done on time. I'm working on it. A: Well, see to it you do! I'll take care of the TCR account. B: Fair enough. It's a pity you have to work on weekend, though. A: Don't worry about our new partner. I'll see about that.
(A: 프로젝트는 잘 되어 가고 있어요, Jim? B: 제 시간에 마치기로 했습니다.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A: 그러면 꼭 그렇게 되도록 알아서 해요. 난 TCR거래처를 처리할 테니까요.
B: 그러면 되겠군요. 주말인데 근무해야 하긴 하지만. A: 새 거래처 건은 걱정 말아요. 그쪽 일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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