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이 좀 더 힘을 내야 할 시점이다. 강승민이 우변을 키우기 전에 먼저 1로 붙여서 상대의 응수를 살폈다. 박정환이 2로 위쪽에서 젖힌 건 당연한 반발이다. 처럼 고분고분 받아 주는 건 그 자체로 상당한 손해다. 바둑이 유리하다고 해서 이런 식으로 조금씩 물러서다간 순식간에 형세가 뒤집힐 수도 있다.
흑도 이제 와서 처럼 물러설 수는 없다. 3으로 되젖혀서 9까지 귀를 차지했다. 얼핏 보기에 이 진행은 우하귀 백집을 다 부쉈으므로 흑이 대성공을 거둔 것 같지만 10의 치중이 좋은 수여서 아직 귀가 완생이 아니라는 게 문제다.
박정환이 22, 23을 교환해서 귀의 흑이 왼쪽으로 연결하지 못 하도록 한 다음 24로 젖혀서 본격적인 대마 사냥에 나섰다. 이렇게 되면 25부터 28까지 패싸움을 피할 수 없다. 최후의 승부처다. 이 패싸움의 결과에 따라 이 바둑의 승부도 결정될 것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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