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전투차량의 대표 주자는 '험비'다. 미국 AM제네럴사가 개발한 고성능 4륜 구동 장갑수송차량인 험비는 '블랙호크다운' 등 미군이 나오는 영화에서 총탄이 쏟아지는 전장을 누비며 병사들을 실어 날랐다. 제 2차 세계대전때 유명해진 '지프차' 같은 역할이다.
국내에서도 2016년 양산을 목표로 한국판 험비가 개발된다. 기아자동차는 방위사업청과 '차세대 군 소형전술차량 개발 및 보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방위사업청은 아직 명칭이 정해지지 않은 소형전술차량 개발에 총216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기아차가 이번에 개발하는 차세대 소형전술차량은 국내 최초의 다목적 전술차량이다. 기아차는 전투지휘, 기갑수색정찰, 근접정비지원, 포병관측 등 각각의 사용 목적에 맞게 디자인과 사양 등을 최적화 해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차종도 기본형과 장축형, 방탄과 비방탄 등으로 세분화 해 사용 용도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군용차 답게 기동성과 생존성을 최대로 끌어 올릴 예정이다. 속도는 최고 시속 100㎞로 군용 차량치고는 빠른 편이다. 완전 주유로 최대한 갈 수 있는 거리는 480㎞이며, 방수 처리 돼 있어 깊이 76㎝ 정도의 하천은 가볍게 건널 수 있다
아울러 영하 32도의 추위와 영상 43도의 고온에서도 작동하도록 차체를 특수 제작한다. 차체는 일반 승용차 강판보다 6배 이상 두꺼운 강판을 사용해 북한의 AK소총탄도 막아낼 수 있도록 한다.
또 배출가스를 줄이면서도 높은 출력을 낼 수 있는 최신형 엔진, 전자제어 자동변속기 및 전자식 4륜 구동 시스템, 전자파 차폐사양 등 군용차량에 필요한 첨단 기술과 특수 사양이 적용될 방침이다. 기아차는 올해부터 개발에 착수해 2016년 개발이 완료되면 총 2,000여대를 전국 야전부대에 실전 배치할 예정이다.
한편 기아차는 지난 1977년부터 다양한 군용차량을 생산해 오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총 10만9,000대의 차량을 우리 군에 보급했다. 특히 이번 전술차량 개발이 성공하면 그만큼 세계 시장 확대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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