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수입 자동차가 사상 최고로 많이 팔렸다.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가격 인하 효과가 컸다.
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1~9월 수입차 신규 등록이 9만8,459대로 10만대에 육박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만5,323대보다 15.4%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수입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8.5%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6.9%보다 1.6%포인트 늘어났다. 올해 말까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역대 최고로 수입차가 많이 팔린 지난해 11만2,440대를 넘어서며 사상 처음으로 10%를 차지할 전망이다.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는 부동의 1위인 BMW. 지난해 1~9월 1만9,271대를 팔았던 BMW는 올 들어 9월까지 2만1,605대를 팔며 수입차의 시장의 22.4%를 차지했다. 벤츠가 1만5,503대로 뒤를 이었고 폴크스바겐(1만2,633대), 아우디(1만1,243대), 미니(4,111대)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수입차 판매가 호황을 이룬 가장 큰 이유는 미국 유럽과 맺은 FTA에 따른 가격 인하다. 업계 관계자는 "FTA 영향으로 관세가 낮아져 가격 경쟁력이 생겼다"며 "8%였던 유럽차 관세는 한ㆍEU FTA 체결로 올해 3.2%까지 떨어졌고 2014년 완전 철폐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고유가 시대를 맞아 수입차 업체들이 연료 효율이 좋은 중ㆍ대형 고급 디젤승용차를 잇따라 선보인 점도 한 몫 했다.
반면 국내업체들은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줄었다. 올 1~9월 현대ㆍ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신규 등록차량은 106만12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15만493대) 보다 7.9% 감소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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