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중국 지도자로 내정된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이 9월 2주일간 공개 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것은 중국 공산혁명 2세대의 모임에서 일어난 싸움을 말리다 등을 의자에 맞아 다쳤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의 막스 피셔 기자는 중국 전문기자 마크 키토의 말을 인용해 시 부주석이 9월 초 공산혁명 2세대의 모임에 참석했다가 갑작스레 일어난 싸움에 휘말려 의자에 등을 맞고 다쳤다고 1일 WP 블로그에서 밝혔다. 중국 고위 소식통으로부터 관련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는 키토에 따르면 이 모임에는 공산당 원로와 시 부주석 등 혁명 2세대들이 참석했는데 참석자들이 사소한 말다툼 끝에 감정이 격해져 망치와 낫을 사용하고 의자를 던지며 폭력사태를 빚었다. 시 부주석은 이 자리에서 싸움을 말리다 의자에 등을 맞았다.
이 사실이 알려지지 않은 것은 중국 당국이 권력과 부를 가진 혁명 2세대가 비밀 연회를 열고 싸움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 당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키토는 설명했다. 반면 이 사실이 알려졌다면 시 부주석에게 상당한 호재가 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에게 격렬한 싸움을 말리는 용기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인간 됨됨이를 대외에 선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다. BBC방송은 혁명 2세대가 1949년 공산당 정권 수립 전후에 태어나 전쟁이나 혁명 경험 없이 엄청난 권력과 부의 혜택을 누린 오만방자한 세대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지적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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