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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래도 나는 클래식 음악가… 아리아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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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래도 나는 클래식 음악가… 아리아 부릅니다"

입력
2012.11.0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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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에 데뷔해 여전히 세계 각지를 누비며 왕성하게 활동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팝페라 테너 임형주(26). 내년이면 데뷔 15주년이자 뉴욕 카네기홀 공연으로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린 지 10주년이 된다. 큰 무대에 많이 서본 그이지만 18일 열릴 콘서트를 앞두고 많이 예민해져 있다고 했다. 3일 기자와 만난 그는 "완벽하게 하려니 일이 더 꼬이는 것 같다"며 초조한 표정이었다.

"대관 심사 까다롭기로 유명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하는 공연이라 저 스스로 지나치게 많은 의미를 부여했나 봐요. 음악당 콘서트홀이 아닌 오페라극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 경우는 조수미 조용필 조영남 선배님뿐이라고 들었거든요."

공연 제목은 '클래식 스타일'. 정통 클래식 음악으로 꾸민 세계적인 팝페라 스타 사라 브라이트만의 2010년 내한 공연에서 영감을 얻었다. "팝페라도 엄연히 클래식에서 파생된 줄기니까 누가 뭐라 해도 저는 클래식 음악가라고 생각해요. 다만 데뷔 15주년인 내년에는 팝페라 테너라는 제 정체성에 좀 더 집중해 활동해야죠. 그래서 그간 생각해 왔던 '클래식 스타일' 공연을 서둘러 꾸민 겁니다."

그는 이달 말 공연과 같은 제목으로 클래식 음악만 수록한 첫 번째 앨범을 내놓는다. 1, 2부로 나눠 진행할 이번 공연에서 1부에서는 그 앨범에 담길 도니제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남 몰래 흘리는 눈물', 죠르다노 오페라 '페도라' 중 '사랑해선 안될 사람' 등의 아리아를 들려 준다. 2부에서는 팝, 뮤지컬 삽입곡 등을 부른다.

최근 일본 도쿄에서는 독창회도 열었다. 그는 앙코르곡인 가곡 '임진강'을 두루마기를 입고 불렀다. 현지 공연 관계자들은 경직된 한일관계를 언급하며 한복 착용을 만류했지만 그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그는 "공연 후에는 오히려 반응이 좋았다"며 "새삼 음악의 힘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식에서 애국가를 부르는 등 한동안 화제의 중심에 섰던 그는 "이제 나도 많은 이들에게 신선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고 했다. "저는 욕심 많고 목표지향적인 사람이지만 '너무 일찍 핀 꽃은 빨리 시든다'는 것도 어느 정도는 믿어요. 이전에 모든 이가 나를 좋아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면 이제부터는 '임형주표 음악'에서 삶의 위안을 찾으며 꾸준히 지지해 주시는 팬들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탐구해야죠."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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