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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딘 복구로 추위와 기름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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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딘 복구로 추위와 기름 부족

입력
2012.11.0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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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샌디로 인해 끊어진 전력망의 복구가 늦어지면서 미국 동부 지역 주민들이 난방을 못해 추위에 시달리는 등 고통을 겪고 있다.

미 에너지부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현재 7개주 250만가구가 정전 상태에 있는데 최대 피해지역인 뉴욕주는 이날 현재 정전 가구의 40%인 90만가구가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 지사는 "정전이 다음주까지 계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샌디가 지나간 뒤 기온이 2~4도로 떨어진데다 7일에는 돌풍을 동반한 비까지 예고돼 있어 추위로 인한 인명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홍수로 고립된 뉴욕주 롱비치시를 취재하고 "나이 든 주민들이 물이 창 밑까지 차오른 컴컴한 2층집에서 도움을 요청했다"며 "목재 가구를 땔감으로 쓰고 있다는 주민도 있다"고 전했다.

뉴욕주와 뉴저지주는 정전이 기름 대란으로 번졌다. 한때 주유소의 70~80%가 정전으로 영업을 중단하면서 문을 연 주유소마다 차량이 몰려들어 기름 넣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에 뉴저지주는 3일부터 홀짝제로 비축유를 배급했고 뉴욕주도 국방부 지원을 받아 5개 이동주유소에서 기름을 무료 제공하고 있다. 이동주유소에 줄을 섰다가 기름이 떨어져 허탕을 친 한 시민은 "대체 누구를 비난해야 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피해 복구가 더디자 재해 대응 체제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뉴욕시 등 미국 중심부치고는 재해 예방 및 대처가 수준 이하라는 것이다. NYT는 뉴욕시 5개구 중 맨해튼은 전기 공급이 완전히 재개됐지만 스태튼섬, 퀸스 등은 태풍이 온 지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폐허 상태라며 "지역마다 복구 수준이 천양지차"라고 지적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관계기관이 많다 보니 협조에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다.

뉴욕시는 4일로 예정됐던 뉴욕마라톤 대회를 취소한다고 3일 발표했다. 세계 4대 마라톤 대회로 꼽히는 이 대회가 취소된 것은 1970년 대회 시작 이래 처음이다. 당초 강행을 공언했던 블룸버그 시장은 "먹구름을 드리운 채 대회를 열 수는 없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대회 참석차 이미 미국에 도착한 외국인들이 블룸버그 시장의 입장 번복을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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