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는 주로 센터 없는 농구를 한다. 포인트 가드 김선형을 두고 4명의 포워드를 내보낸다. '빅 4'로 불리는 김민수(200㎝)-최부경(200㎝)-박상오(196㎝)-애런 헤인즈(201㎝)는 큰 키뿐만 아니라 내외곽을 고루 넘나드는 왕성한 활동량으로 팀 공격을 책임진다.
SK는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2~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홈 경기에서 62점을 합작한 포워드 군단의 활약을 앞세워 73-56으로 크게 이겼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SK는 8승2패를 기록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헤인즈는 팀 내 최다인 30점(15리바운드)을 올렸고, 신인 최부경은 14점 5리바운드를 보탰다. 또 김민수는 10점 7리바운드, KT에서 SK로 둥지를 옮긴 이적생 박상오는 8점 8리바운드로 뒤를 받쳤다. 베테랑 가드 주희정(35)은 1쿼터 종료 2분15초 전 김민수의 3점슛을 도와 정규리그 통산 최초로 4,900어시스트 달성했다. 올 시즌 김선형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고 벤치 멤버로 물러난 주희정은 팀이 흔들릴 때마다 코트를 밟아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3쿼터까지 팽팽하던 승부는 4쿼터에 갈렸다. 53-49로 앞선 SK는 4쿼터 시작과 함께 헤인즈가 연속 6점을 집중시켜 59-49까지 달아났다. 이어진 수비에서 양희종에게 자유투로 1점을 내주긴 했지만 다시 헤인즈가 골밑슛을 넣었고, 최부경이 자유투로 2점을 추가해 63-50으로 점수차를 벌려 사실상 승부의 추는 SK로 기울었다.
반면 KGC인삼공사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완전히 밀렸다. 잇달아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하는 한편 슛 또한 안 터졌다. 이날 발목 수술을 위해 일본으로 떠난 오세근의 공백이 다시 한번 느껴진 한판이었다. 김태술이 18점 5리바운드로 분투했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부산 KT는 이날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모비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80-73으로 이겼다. 제스퍼 존슨이 29점 9리바운드로 활약했고, '붕대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서장훈이 18점 6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3연승을 달린 KT는 4승6패로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주에서는 서울 삼성이 전주 KCC를 67-53으로 꺾고 승률 5할(5승5패)을 맞췄다. 이동준이 팀 내 최다인 16점(8리바운드)을 넣었고, 브랜든 보우만은 13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반면 6연패 늪에 빠진 KCC는 1승9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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