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등록 전에 단일화를
정치혁신 먼저냐, 정권교체 먼저냐… 한가한 논의라는 생각 들어
박근혜 정권은 MB정권의 연장
安캠프, 국민 열망 외면 말아야
10일까지 정책구상 집중한다니 10일부터는 협상할 수 있을것
국민참여·당적출마 원칙 지켜져야
문재인캠프는 친노가 아니다
기획본부장인 내가 바로 비노
후단협 교훈으로 탈당사태 없을 것
문재인 정부는 친노유사정부 아니다
투표시간연장 논쟁 강공
보조금보다 국민 참정권이 중요
먹튀방지법과 연계처리 수용
새누리, 이제와서 "개인의견" 발뺌
문재인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 대해서는 흠이 없다, 서민적이다, 노무현 정부의 국정참여 경험이 있다는 호평이 있는 반면 말할 때 논지가 불분명해서 사안을 정확히 모른다, 국정참여는 옆에서 지켜본 수준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그러나 민주당 후보 경선이 시작되자 명쾌하게 이슈를 주도했고 대중인기와 합쳐지면서 가뿐히 대선후보에 올랐다. 최근에는 투표시간 연장을 둘러싼 새누리당과의 논쟁에서는 투표시간을 연장하면 정부 정당보조금을 받지 않겠다는 제안을 즉각 받아들이면서 새누리당 스스로 갈팡질팡하게 만드는 강공을 보여줬다. 새누리당은 먼저 제안한 이정현 선대본부장 발언을 개인의견이라고 발뺌했고 박근혜 후보는 "다른 나라는 투표일이 공휴일이 아니다"는 무지한 발언으로 자충수를 뒀다. 문재인 후보는 "정치가 장난이냐"고 즉각 응수했다. 이렇게 빠르고 정확해진 문재인의 뒤에는 민주당 선거캠프 기획본부장인 이목희(59)의원이 있다. 경북 상주에서 나고 김천고 2학년때 이미 3선개헌 반대운동을 했던 노동운동가 출신의 2선 의원은 인터뷰 내내 속사포처럼 이야기를 쏟아냈다. 역시 가장 중요한 화제는 단일화였다. 안철수재단 이사인 윤정숙(54) 아름다운재단 전 상임이사가 부인이다.
_단일화는 하시는 건가요?
"무조건 해야지요. 이명박 정권 5년 동안 국민들의 고통이 극심합니다. 경제가 파탄나고 정부가 크게 부패했습니다. 정치혁신이 먼저냐 정권교체가 먼저냐 할 수도 있지만 어찌 보면 약간 한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정권이 계속되면 국민의 고통은 말할 수 없을 텐데 일단 국민의 고통을 중단하는 중요성이 아주 큽니다. 정권교체를 위해서 단일화가 필요하고 정권을 교체해야 정치혁신도 훨씬 더 힘있게 할 수 있습니다."
_새누리당도 경제민주화를 한다고 하는데 결국은 이명박 정권의 연장이라고 보는 건가요?
"당연히 이명박 정권의 연장입니다. 지난 연말부터 새누리당이 색깔도 바꾸고 로고도 바꾸었지만 그렇게 급격한 변화를 과연 믿을 수 있을까요? 변했다고 주장하는 것도 내용을 보면 너무 부족합니다. 재벌개혁한다고 이야기하면서 핵심인 순환출자에 대해서 앞으로만 금지한다고 합니다. 민주당은 앞으로 금지는 물론 지금 순환출자 되어 있는 것도 일정한 시간을 두고 해소하자는 입장입니다. 그래야 난마처럼 얽힌 소유구조가 정리가 되는 건데 이게 빠지면 소유지배구조를 개혁할 생각이 없는 겁니다. 비정규직 최저임금 정리해고요건에 대한 해법없이 경제민주화도 없습니다."
_노무현 정부에서 만든 비정규직법이 실상 2년마다 비정규직을 해고하는 효과만 낳았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비정규직에 대해서 OECD(선진국개발기구) 기준에 따라 사용기간 제한, 반복갱신횟수 제한, 사용사유제한을 다 두려고 합니다. 노무현 정부의 법이 한계는 있었습니다만 2년 제한규정은 공기업은 다 지킬 수 있고 정부가 지도감독하면 어지간한 중견기업까지는 지키게 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노무현 정부가 그 법을 시행하고 2년 동안은 비정규직이 크게 줄었습니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 들어와서 지도감독을 전혀 안 했기 때문에 비정규직이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_안철수 캠프에서는 단일화를 안 할 것 같은 발언들을 계속 하고 있는데요.
"저는 할 거라고 봅니다. 안철수 후보도 정치를 계속 할 거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 다수가 단일화를 통한 정권교체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런 국민의 열망을 정치를 바르게 하겠다는 정치인이 수용하지 않는다? 그건 어렵다고 봅니다."
_안철수 후보가 2일 민주당의 총선 실패는 친노탓이다 언급하면서 분노를 표현해서 양 캠프의 갈등이 커가는 듯한데요.
"분노한 건 아니고요. 안타깝다.(웃음) 저희는 기본적으로 안철수 후보와는 협력적 경쟁관계를 한다는 입장이고요. 어떤 경우에도 네거티브를 하거나 정치공세를 취하지 않는다는 기본방침입니다. 다만 정책과 관련한 토론과 협의 논쟁을 할 수 있다,"
_어제 이정우 위원장이 정책협상을 하자는 제안에 대해서도 안철수 캠프는 시큰둥한데요, 언제까지 단일화를 기다리겠습歐?
"그 분들도 10일까지는 정책구상에 집중한다고 했으니까 그 말을 뒤집으면 10일부터는 협상할 수 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희는 계속 요청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국민들이 나서주십사 요청도 드리려고 합니다. 안철수 후보가 정치를 시작하게 된 동기라든지 지금까지 행보를 보면 적어도 후보 등록 이전에 단일화는 매듭지을 것이다, 이렇게 믿고 싶습니다."
_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는 논의가 됐습니까? 이 본부장이 언론에 보도된 김부겸 선대본부장이나 우상호 공보단장의 발언을 정정하기도 했는데요.
"어떤 방안도 수용하겠다는 말은 저희 캠프의 포용성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한 말이겠지만 원칙을 포기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어서 선대본부장 회의에서 국민이 직접 참여하지 않는 방식은 곤란하다는 원칙을 다시 확인을 했습니다. 여론조사는 오차범위가 존재하고 같은 여론조사라도 조사기관에 따라 순위가 바뀌고 편차가 큰 것을 보지 않습니까? 모바일(휴대전화)을 하든 현장에 와서 하든 국민이 직접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방식에 의해서 해야 합니다. 국민이 참여한다는 원칙이 적용되는 범위에서는 어떤 방법이든 배합하고 타협하고 양보할 수 있습니다.
_원래 문재인 후보하고 가까웠습니까?
"아닙니다. 2000년 노무현 대통령 후보 선거운동을 할 당시 부산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그 다음 참여정부 시절에는 저는 의원이었고 문재인 후보는 민정수석비서관 시민사회비서관 비서실장이었지요. 업무협의 회의 때나 만났지 사적으로는 만난 적이 거의 없습니다. 경선캠프도 정식 출범한 8월 6일에 참여했습니다. 현직의원이면 여러 캠프에서 다 요청을 받습니다. (문재인 후보를 선택한 것은) 문재인이 됐을 때 정권교체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봤습니다. 문재인 후보가 비서관 비서실장으로 국무회의에서 국정운영 전반을 다 겪었으니 참여정부가 성과를 냈으면 그 성과가 어떻게 가능했는지, 한계와 문제점을 보였으면 어떤 사회적 배경에서 그럴 수 밖에 없는지를 아는 사람입니다.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고 참여정부의 빛과 그림자를 바탕으로 개혁해나가는 데에도 적임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국민들이 보실 때 문재인에게는 큰 결점이 없다, 저 사람은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 같다는 것도 있고요. (저축은행 부분은) 문재인 후보에 관한 여러 말이 나왔습니다만 실체가 드러난 게 없지 않습니까? 세 후보를 비교하면 서민의 노동과 삶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후보라고 생각해요."
_민주당에서 거대정당의 힘 없이 국정을 이끌어 갈 수 없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가 되면 손을 뗀다는 뜻인가요?
"현재 삼자구도에서 근래에 문재인 후보가 상당히 뒤졌다가 차이를 벌리면서 앞서 가는 것을 보면 단일화도 문재인 후보로 되리라고 봅니다. 그러나 만약에 안철수 후보가 된다? 그럼 총력을 다해서 도와야지요."
_입당은 당연히 해야 하는 건가요?
"단일화 처리는 네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단일화는 국민의 명에 의해 반드시 해야 한다, 가치의 연합이어야 한다,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단일화 후보는 반드시 당적을 갖고 출마해야 한다. 당적인데 민주당 당적이라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민주당과 시민통합당이 합쳐서 민주통합당을 만들지 않았습니까. 안철수 캠프에서는 기성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워낙 크니까 무소속이 유리할 거라는 생각을 하시는지도 모르겠어요. 정치는 냉엄한 현실입니다. 당과 함께 하지 않고 대선에 이기기 어렵고요. 이겨도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거나 개혁하기 어렵습니다. 당적을 갖고 출마하려면 후보 등록 마감시간(26일) 전에 단일화가 이뤄져야 합니다."
_민주당 김한길 최고위원도 민주당 또는 문재인 캠프의 친노 주도를 문제점이라 지적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사람들이 문제를 제기할 때는 그런가 돌아봐야지요. 총선 때 한명숙 대표가 계셨고 당대표 선출에서 문성근 최고위원이 2위를 했기 때문에 그렇게 볼 수도 있고 또 공천에서 탈락하신 분들은 모두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현재의 민주당은 전혀 친노가 아닙니다. 그런데도 그런 비판 때문에 친노라 불리는 9명이 일선에서 물러났고요. 대선 후보의 성격을 가늠하는 것으로는 전략 메시지 일정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어떤 기획을 하든 매주 일요일 제가 (기획본부가) 주재하는 주간일정전략회의라는 것에서 결정을 합니다. 저희가 정한 기조 아래서 모든 캠프 모든 본부가 사업을 추진하고 업무조정도 이뤄집니다. 본부장인 제가 비노인데 어떻게 캠프가 친노라고 할 수 있습니까. 저는 노무현 정부 때 국회의원은 했지만 청와대도 들어가지 않고 장관도 한 적이 없습니다.(2006년 노동장관 물망에 올랐으나 이상수 장관이 됐다.) 정당에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고요. 쇄신도 해가庸?당의 단합도 해치지 않는 길로 해결이 되어갈 겁니다. (2002년 민주당 의원으로 정몽준 후보를 지원해서 옮겨간) 후단협이 만들어질 때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고 그때 후단협에 참여한 분들이 나중에 정치활동에 애로를 겪은 교훈이 있기 때문에 이 분들이 민주당을 떠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_그러면 문재인 정부는 친노유사정부도 아니라는 말씀이네요. 어떤 정부가 되는 건가요?
"우리 당이 경제민주화, 보편적 복지, 한반도 평화를 내세웠는데요. 지금의 시대정신이 바로 이런평화민주복지국가 줄이면 민주복지국가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문재인 정부는 제 3기 민주정부고요 민주복지국가를 향해 가는 정부입니다. 노무현 정부의 성과는 계승하고 한계와 문제점은 철저히 극복한 정부가 될 겁니다. 돈 안드는 선거, 깨끗한 정치를 실현한 것, 권력기관 민주화 애쓰고 국토의 균형발전 위해 노력하고 남북의 화해협력 정례화시킨 것은 이어가겠습니다. 동반성장 양극화 해소를 내걸었지만 어느 것에도 성공하지 못한 점은 가장 큰 아픔인데 바로잡아 나아가겠습니다."
_투표시간 연장은 될 것 같습니까?
"그때는 제가 멀리 떨어져 있을 때인데 전화가 왔습니다. 새누리당이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어떻게 하느냐. 저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수용하라 그랬습니다. 우리처럼 돈 없는 정당에 국고보조금도 소중하지만 국민의 참정권이 확대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지요. 들어가는 돈이 100억이냐 40억이냐 하는데 재외동포들 20만 투표를 위해 300억 쓰지 않습니까? 오세훈 시장의 무상급식 투표, 보궐선거 비용은 말하지 않아도 국민의 참정권 확대를 돈으로 잴 수는 없어요. 이번에 새누리당이 정당보조금 안 받으면 투표시간 연장하는데 합의한다더니 우리가 그걸 받으니까 개인의견이라고 발뺌하지 않습니까? 새누리당한테 제발 바라는 데 거짓말은 그만 하십시오. 상품을 팔 때 성분이 2% 들었는데 수십프로 들었다고 하면 곤란하잖아요. 재벌개혁 요체가 없는데 경제민주화 한다고 얘기하고 지금 가장 힘든 비정규직 영세기업노동자 영세자영업자들의 삶을 개건할 정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국민행복 이야기하잖아요. 북방한계선이니 남북관계 국익을 정략적으로 악용하는 거는 그만 합시다. 이제는 국민들도 먹히지 않아요. 정책대결 합시다."
선임기자 hss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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