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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5만 관중 '홈런'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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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5만 관중 '홈런' 때렸다

입력
2012.11.0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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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삼성이 페넌트레이스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2관왕에 오르면서 지난 4월부터 쉼 없이 달려온 2012 팔도 프로야구가 약 7개월 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명실상부 한국 최고의 스포츠로 자리잡은 프로야구는 올 시즌 사상 첫 꿈의 '700만 관중'을 돌파했다. 1982년 출범 당시 143만8,768명이었던 관중 수는 30년 만에 약 5배 가량 증가해 715만6,157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시즌 끝까지 치열한 순위 싸움이 펼쳐졌고, 명승부와 진기록이 쏟아진 게 주된 이유다. 여성 관중뿐만 아니라 지역 연고 구단에 애착이 깊은 청ㆍ장년 남성 팬들까지 녹색 그라운드 곁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정착된 팬덤 문화, 야구장은 놀이터다

남성 팬들로 득실대던 야구장 풍경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지 오래다. 형형색색의 유니폼을 입고 한 손엔 카메라를 든 여성 팬들이 팬덤 문화를 형성했다. 이들은 구단 홈페이지나 카페, 트위터 등을 통해 수시로 모임을 갖는다. 응원가를 만들 때도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해 10월 전국 5개 구장에서 무작위로 고교생 이상 관중 1,054명을 조사한 결과 여성 관중이 39.2%를 차지했다. 인터넷 예매 사이트인 티켓링크가 올해 6월 최근 3년간 예매 관중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여성 관중은 40.7%였다. 잔뜩 취기가 오른 남성 팬들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던 모습은 더는 찾아 볼 수 없다. 야구장은 놀이터다.

돌아온 해외파들의 활약

사실 700만 관중 돌파는 예견된 일이었다. 한국프로야구가 낳은 거물급 스타들이 속속 국내로 복귀하며 지난 1월부터 프로야구 열기에 불을 지폈기 때문이다. 박찬호(39) 김태균(30ㆍ이상 한화) 이승엽(36ㆍ삼성) 김병현(33ㆍ넥센) 등 '해외파 4인방'은 프로야구 열풍의 일등공신이다.

각종 진기록도 썼다. 한국무대에 9년 만에 복귀한 이승엽은 역대 최소경기 1,000타점을 비롯해 10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 프로 최초 8년 연속 20홈런, 9년 연속 200루타 등의 기록을 남겼다. 여기에 김태균은 시즌 초반 4할 대 타율을 유지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생애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선 박찬호는 등판할 때 마다 만원 관중을 이끄는 '티켓 파워'를 과시했다. 프로야구 역사상 특정 선수의 선발 경기가 7경기 연속 매진 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노장들의 투혼, 쏟아진 기록들

올 프로야구의 또 다른 키워드는 '노장 투혼'이었다. 40대를 넘었거나 40대를 바라보는 선수들이 잇달아 투혼을 불사르며 각종 신기록을 써내려 갔다. 프로야구 최고참 LG 류택현(41)은 지난 4월13일 잠실 LG전에서 통산 814경기째 출전, 조웅천(813경기ㆍ전 SK)의 기록을 넘어섰다. 김기태(43) LG 감독과의 나이차가 2살에 불과한 류택현은 내년에도 현역 유니폼을 입을 계획이다.

한화 장성호(35)는 1,000볼넷과 3,000루타, 2,000안타를 달성하며 꾸준함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장성호의 96년 입단동기인 SK의 박재홍(39)도 10월3일 잠실 LG전에서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역대 7번째 300홈런 고지에 올랐다. 39세26일로 300홈런을 터뜨린 박재홍은 역대 최고령 300홈런 타자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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