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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코트 달구는 부상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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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코트 달구는 부상투혼

입력
2012.11.0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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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부터 선수들의 부상 투혼이 코트를 달구고 있다.

붕대를 칭칭 감고 뛰는가 하면 안면 보호대를 착용하고 뛰기도 한다. 시야 확보에 지장을 줄 수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코트를 누빈다. KT 서장훈(38)과 삼성 이시준(29)이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앞장 섰다.

서장훈은 지난달 26일 SK전에서 김민수의 팔에 맞아 왼쪽 눈 위가 찢어졌다. 경기를 마친 후 병원에서 상처 부위를 꿰맸다. 서장훈은 붕대로 다친 부위를 감은 상태에서도 출전을 강행했다. 1일 전자랜드전에서는 8점 5리바운드로 기록은 크게 돋보이지 않았지만 맏형의 투혼은 어린 선수들로 하여금 승부욕을 일깨웠다. KT는 결국 1위 팀 전자랜드를 잡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KT 관계자는 2일 "상처가 아물 때까지 붕대를 계속 감고 뛰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몸 싸움이 많은 골밑에서 버티려면 불편하더라도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장훈의 의지가 워낙 강해 붕대는 경기를 뛰는데 아무 장애가 안 된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서장훈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목표는 KT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다. 서장훈은 시즌에 앞서 "어떻게든지 팀에 도움을 주면서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 했으면 좋겠다"며 "개인이 아닌 팀의 일원으로서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실제 서장훈은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은 물론 빠른 백코트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시준은 안면 보호대를 착용 중이다. 지난달 20일 팀 훈련 중 이동준과 충돌해 코뼈를 다쳤다. 수술을 받아야 하지만 그럴 상황이 아니다. 시즌 전 포인트가드 김승현이 목 디스크 수술로 일찌감치 빠진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이정석까지 발목을 다쳤다. 신인 가드 최수현이 있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삼성으로선 이시준 밖에 믿을 가드가 없다.

이시준은 1일 동부전에서 37분24초를 뛰면서 21점 3어시스트를 올렸다. 21점은 모두 3점슛으로 넣었다. 이시준의 마스크 투혼에 힘입어 삼성은 4승4패 5할 승률을 기록했다. 김동광 삼성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하다 다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면서 "특히 이시준은 실전이나 연습에서 너무 적극성을 갖고 뛰다 보니 부상에 자주 노출된다"고 밝혔다. 그래도 김 감독은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도 참고 뛰는 이시준이 고맙기만 하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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