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최근 선보인 7인치대 태블릿PC '아이패드 미니'에 삼성전자 부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이 특허 전쟁 상대인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신제품에 다시 삼성전자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탈삼성'전략이 한계에 봉착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의 전자제품 수리 전문사이트 '아이픽스잇'은 사전 입수한 아이패드 미니를 분해한 결과 LCD를 동작시키는 반도체는 삼성전자의 1024x768 해상도용 제품이었다고 밝혔다. 애플은 이전 제품에서 LG디스플레이 제품을 주로 사용했지만 이번 제품에서는 삼성 제품을 썼다. 아이픽스잇 측은 "디스플레이 뒷면에 많은 정보가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삼성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칩이 발견된 것은 애플이 디스플레이 제조에서 다시 삼성과 손을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아이패드 미니에는 SK하이닉스의 플래시메모리도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닉스의 메모리는 16기가바이트(GB) 용량의 낸드 플래시였다. 이밖에 와이파이 칩셋으로는 일본 무라타의 제품이, 터치스크린 제어기로는 브로드컴의 제품이 조립돼 있었다. 아이픽스잇은 아이패드 미니의 조립 과정에서 접착제가 많이 쓰인 탓에 분해와 자체 수리가 매우 어려웠다며 아이패드 미니의 수리 용이성 점수를 10점 만점에 2점으로 매겼다. 구글의 '넥서스 7'이나 아마존의 '킨들 파이어 HD'는 이 사이트로부터 각각 7점의 수리 용이성 점수를 받았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