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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큰 토끼 "용띠 비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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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큰 토끼 "용띠 비켜"

입력
2012.11.02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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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가 용의 발목을 처음으로 잡을 수 있을까.

2007년 첫 대회를 시작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서울경제오픈은 88년생 용띠들의 독무대였다. 2007년 신지애(미래에셋)를 시작으로 2008년 김하늘(비씨카드), 2009년 이현주(넵스), 2010년 이정은(호반건설ㆍ이상 24), 지난해 다시 김하늘까지 5년 연속 용띠 선수가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 1라운드에서는 토끼띠의 반란이 일어났다. 87년생 토끼띠인 '미녀골퍼' 윤채영(25ㆍ한화)이 3타 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다.

윤채영은 2일 부산 아시아드 컨트리 클럽(파72ㆍ6,553야드)에서 열린 부산은행-서울경제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 우승 상금 1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쳐 단독 1위에 올랐다. 2언더파 70타로 공동 2위인 김수연(18ㆍ넵스) 등과 3타 차다.

2006년 정규 투어에 데뷔한 윤채영은 아직 우승이 없다. 역대 최고 성적은 2008년 삼성금융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거둔 2위다. 윤채영은 올해 한화금융 클래식에서 3위에 오르는 등 꾸준한 성적을 내 상금 랭킹 16위(1억6,955만원)를 달리고 있다.

전반에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인 윤채영은 후반 10번홀(파4)부터 14번홀(파4)까지 5홀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는 신바람 행진을 했다. 개인 최다 연속홀 버디다. 18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진 뒤 2퍼트로 아쉽게 보기.

윤채영은 "어제 꿈에 고래가 나왔다. 나랑 같이 놀던 고래가 떠나서 많이 울었다"면서 "꿈 해몽 사이트를 찾아봤더니 고래에 대한 해몽은 없었다. 주변에서 개꿈이라고 했다"고 미소지었다.

그는 "첫 우승을 하면 많이 울 것 같다. 상상만 해도 눈물이 고인다. 동기들(박유나, 정혜진, 임지나)은 다 우승하고 나만 못했다. 다시 기회가 왔으니까 잡아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2008년과 2011년 이 대회에서 정상에 선 '서울경제의 여인' 김하늘은 이븐파 72타로 홍란(26ㆍ메리츠금융), 심현화(23ㆍ요진건설), 장하나(KT) 등과 함께 공동 11위로 1라운드를 출발했다.

상금랭킹 1위 김하늘을 맹추격하고 있는 3위 김자영(21ㆍ넵스)은 이글 1개와 트리블 보기 1개, 보기 1개를 맞바꾸며 2오버파 74타를 쳐 상금랭킹 4위 양수진(21ㆍ넵스), 5위 양제윤(20ㆍLIG손해보험) 등과 공동 34위에 자리했다.

상금랭킹 2위 허윤경(22ㆍ현대스위스)은 7번홀을 마친 뒤 왼쪽 무릎 연골 부상으로 기권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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