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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기자 두명이 말하는 BBK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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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기자 두명이 말하는 BBK의 진실

입력
2012.11.0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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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전부터 무수한 정치적인 억측을 낳았던 BBK 사건은 수사가 종료되고 사법부의 최종판단까지 나왔지만 여전히 뒷말이 무성하다. 공직선거법과 횡령죄 등으로 징역 8년을 선고 받고 수감 중인 김경준(46) 전 BBK 대표가 지난달 자서전을 내 억울함을 주장하고 있고, 미국 법정에서 옵셔널 벤처스 코리아의 변호를 맡아 온 미국변호사 메리 리도 지난 8년간 수집한 증거들을 모아 최근 는 책을 냈다. 사건 자체가 하도 복잡하다 보니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가 제기한 추측을 진실로 아는 사람이 적지 않을 정도다.

BBK 사건의 전모를 취재한 현장 기자 두 명이 이란 책을 펴냈다. 한국일보 법조팀장 김영화 기자와 머니투데이 법조팀장 김만배 기자가 함께 쓴 이 책은 'BBK 의혹'을 둘러싼 사실이 밝혀지는 과정, 정치권과 여론 반응, 미국에서의 BBK 관련 민사소송, BBK 저격수로 불린 정봉주 의원 처벌의 전말 등 관련 논란까지 다각도로 조망했다.

이 책은 투자를 둘러싸고 여러 회사가 복잡하게 얽힌 데다 형사재판과 소송 등 피ㆍ원고의 주장이 엇갈리는 이 사건을 재판기록과 판결문, 수사자료, 수사검사들의 육성을 통해 가능한한 객관적으로 정리했다고 볼 수 있다.

저자들은 검찰이 특별수사팀을 꾸려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고 이후 사법부까지 '이명박 후보는 BBK 사건에서 공범 관계가 인정되지 않는다'는 일치된 결론을 냈는데도 불구하고 이 사건이 정치권의 이해관계에 따라 입맛에 맞게 재단됐다고 본다. 책은 김경준이 'BBK의 실소유주는 이명박'이라는 주장만 반복할 뿐 결국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이 사건은 '드레퓌스 사건'이라기보다 는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로 끝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BBK 사건이 여전히 세상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유는 뭘까. BBK 사건은 워낙 복잡해서 일부 사실의 앞뒤를 뒤집거나 포장을 달리하면 그럴듯하게 들린다. 여기에 인터넷에 떠도는 다양한 음모론이 덧붙어 이를 진실이라고 믿는 사람도 늘어난다. '사기꾼과 동업한 대통령'이라는 '프레임'이 BBK 사건을 설명하는 그럴듯한 해설이 된 것은 국민의 마음속에 정권의 도덕성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저자들은 해석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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