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명인전 우승자 박영훈과 준우승자 백홍석이 올해도 나란히 4강에 올랐다. 박영훈은 지난달 31일 바둑TV 대국실에서 벌어진 제40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본선 8강전에서 최철한에게 극적인 반집승을 거두고 준결승전에 진출해 38, 39기에 이어 이번 40기까지 명인 3연패를 향해 한걸음 바짝 다가섰다.
최철한은 이날 대국 전까지 각종 기전에서 12연승을 기록하고 있었다. 반면 박영훈은 10월 한 달 동안 공식 대국이 불과 두 판 밖에 없을 정도로 부진했지만 동갑내기 라이벌의 대국은 예상했던 대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팽팽한 접전이 계속됐다. 중반 무렵까지 최철한이 반면 10집정도 우세했지만 종반에 접어들면서 박영훈의 정교한 끝내기가 빛을 발했다. '뉴 신산'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한 집 한 집 끈질긴 추격전을 펼친 끝에 마침내 아슬아슬하게 역전에 성공, 최철한의 연승 기록을 '12'에서 멈춰 세웠다.
한편 전기 준우승자이자 올해 비씨카드배와 TV아시아선수권대회서 우승한 백홍석도 30일 열린 또 다른 8강전에서 홍성지를 불계로 꺾고 역시 4강에 진출했다. 이 바둑은 중반까지 서로 팽팽한 형세였으나 홍성지가 잠깐 방심한 틈을 타 백홍석이 자신의 주특기인 강공을 펼쳐 상대 대마를 잡아 버렸다. 이로써 올해 명인전 본선 4강 멤버가 모두 확정됐다. 박영훈과 이세돌, 백홍석과 이지현이 맞대결을 펼친다.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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