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전쟁, 온난화, 도시화 등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개념과 상황을 아이 눈높이에서 재미있게 설명한 네 권의 동화책이 나왔다.
(아이쿱생협 발행)는 엄청나게 큰 먹구름이 다가오자 불안에 떠는 참새와 다람쥐, 원숭이, 아기 곰이 힘을 합쳐 넓은 대피소를 지어 폭풍을 이겨낸다는 이야기다. 서로 힘을 모으고 자기가 가진 것을 기꺼이 나눈 덕분에 위기를 넘길 수 있다는 협동정신을 알려준다. 책의 맨 뒤에는 부모가 자녀와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도록 질문들을 넣고 직접 색칠하고 스티커를 붙일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싱가포르협동조합연합회가 2012년 세계협동조합의 해를 기념해 만들었다.
(사계절 발행)는 폴란드가 낳은 교육자 야누시 코르착이 일생에 걸쳐 실천한 인권에 관한 이야기를 어둡지만 울림이 큰 내용으로 풀어냈다. 블룸카의 일기장에 적힌 고아원 아이들의 특징과 장점을 설명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마지막에 전쟁이 일어나고 이들이 모두 사라졌다고 암시한다. 그 배경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200명의 아이들이 살던 '고아의 집'이다. 1942년 강제수용소 가스실에서 생을 마감한 코르착과 아이들의 이야기로, 마냥 행복할 수만 없는 상황을 작가는 서늘한 그림을 통해 암시한다. 글과 그림을 그린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는 한국에서 처음 책을 출간해 볼로냐 라가치 상 등 유수의 상을 휩쓸며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동화작가가 됐다.
(도요새 발행)는 2007년 나온 책의 개정판으로 그동안 진행된 온난화 이야기와 수치들을 고쳤다. 지구의 평균기온은 더 올라갔고 그로 인한 영향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30년간 환경운동에 매진해 온 저자는 탄소배출을 줄이자고 어린이들에게 입말로 전한다. 교토의정서, 신재생에너지 등 생소한 개념을 자세히 설명해 놓은 이 책은 온도계를 입에 문 지구 등을 그린 삽화를 통해 환경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하고 있다.
(산지니 발행)는 자연과 공존하며 평화롭게 살아가던 금모래마을이 무분별하게 개발되면서 황금빛 모래를 먹고 살아 온 물고기가 떠난다는 이야기다. 신비스러운 황금물고기의 이미지는 책 전반에 금빛 색채를 이용한 그림들로 전이되면서 통일감을 주고 있다. 4대강 사업 등 이슈가 된 사업들을 직접 빗대고 있지는 않으나 에둘러 어린이들로 하여금 현재 진행되는 개발 사업을 생각해보도록 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