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감을 경험하거나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청소년은 흡연율과 음주율이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감을 경험하는 청소년은 성인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중ㆍ고등학생 7만4,186명을 대상으로 ‘2012년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울감을 느끼지 않은 청소년의 흡연율은 8.5%에 불과했지만 우울한 학생의 흡연율은 18.3%였다고 2일 밝혔다. 자살생각을 했던 청소년의 흡연율은 21.9%였고, 그렇지 않은 학생은 9.2%였다.
또 우울감을 느끼는 청소년 3명 가운데 1명(31.1%)은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의 음주율은 17.7%로 조사됐다. 자살생각을 했다는 청소년도 34.9%가 술을 마셨다. 자살을 생각해 본 적 없는 학생의 음주율은 18.9%였다.
잠을 충분하게 자지 못한다고 답한 비율도 우울감을 느끼는 청소년이 50.8%로 그렇지 않은 학생(34.8%)의 1.5배에 달했다.
치열한 성적 경쟁을 해야 하는 청소년들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41.9%에 달해 성인(28.7%)보다 월등해 높았다. 우울감 경험률은 청소년이 30.5%, 성인은 13.2%였다. 자살 생각률도 청소년이 18.3%, 성인이 13.5%로 청소년의 자살충동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내년부터 청소년 특화 정신보건센터를 42개에서 100개소로 확대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왕구기자 fa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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