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2014학년도 입시에 입학사정관제를 통한 수시모집 비율을 정원의 83%까지 확대하고 이 중 대다수를 뽑는 일반전형에 수능을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반면 17%로 줄어든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반 영비율을 대폭 높인다.
서울대는 1일 학사위원회를 열고 신입생 3,169명(정원외 217명)을 선발하기 위한 '2014학년도 대학 신입생 입학전형'을 의결했다. 이에 따르면 수시모집 선발인원은 지난해(79.9%)보다 늘어난 2,617명(82.6%)이다. 수시모집은 지역균형선발전형과 일반전형으로 나눠 모두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선발한다.
특히 1,838명(58%)을 뽑는 수시모집 일반전형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폐지(미대와 사범대 체육교육과 제외)하고 서류평가와 면접ㆍ구술고사만으로 선발한다. 2013학년도 수시는 언어ㆍ수리ㆍ외국어ㆍ탐구의 4개 영역 중 2개 영역이 2등급 이상이어야 수시합격이 취소되지 않는다. 다만 779명(24.6%)을 뽑는 지역균형선발전형과 정원 외 199명을 선발하는 기회균형선발전형에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된다.
정원의 나머지 17.4%(552명)를 선발하는 정시모집에서는 2013학년도 40%였던 학생부 반영비율을 10%로 대폭 축소하는 대신 수능성적 반영 비율을 30%에서 60%로 늘린다. 또 정시모집 자연계열과 경영대학의 면접ㆍ구술고사에서는 수학과 과학 공통문항을 출제하지 않고 전공적성과 인성만 평가하기로 했다. 이밖에 공대 건축학과와 산업공학과에 국어B, 수학A, 사회탐구 등 인문계열 영역을 응시한 학생들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박재현 서울대 입학본부장은 새 입시전형과 관련해 "수시모집에서는 수능 성적보다 잠재력을 보고, 정시모집은 수능 이외의 요소를 줄여 학생의 입시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개편했다"고 말했다. 수능최저학력기준 폐지로 인한 학력저하 우려에 대해서는 "서류 평가 등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수준 있는 학생을 뽑을 수 있어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만기 유웨이 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정시모집의 경우 수능이 쉬워지고 모집인원이 감소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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