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安 "거부는 아닌데…" 변화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安 "거부는 아닌데…" 변화구

입력
2012.11.01 17:38
0 0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민주통합당의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 제안에 대해 '아웃복서'처럼 대처하고 있다. 일정하게 거리를 유지하면서 유효 타격을 노리는 권투선수처럼 움직인다는 것이다.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 놓으면서도 단일화 협상 문제에 대해 명쾌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안 후보는 대신 국민들의 정서에 접근하는 메시지를 던지면서 지지율을 관리하고 있다. 단일화 울타리에 갇히지 않은 채 문 후보에 비해 높은 지지율을 유지해 단일화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의 키워드는 '국민'이다. 기자들이 단일화 여부를 물을 때마다 안 후보는 국민을 거론하면서 즉답을 피했다. 안 후보는 9월 19일 대선 출마 선언 당시 단일화 문제에 대해"정치 쇄신에 대한 국민 동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의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1일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만으로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이길 수 없다"며 단일화 프레임과 거리를 뒀다.

여기엔 안 후보가 '단일화 무대'에 올라가는 시기를 미루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시간이 촉박할수록 안 후보 측이 유리하다고 보는 여론조사로 단일 후보를 결정하게 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안 후보는 단일화에 대해 다소 모호한 '변화구 화법'을 쓰고 있다. 안 후보는 지난달 29일 "단일화를 안 하겠다는 건 아니다"며 굳이 이중부정 화법을 씀으로써 "단일화를 하겠다"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을 피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정권교체를 이루겠다" "새누리당 정권 연장에 반대한다" 등의 언급을 통해 항상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단일화 이슈와 거리를 두면서도, 단일화를 기대하는 야권 지지층의 마음을 붙잡아 두려는 생각인 것 같다.

안 후보는 "끝까지 가야죠"(10월 19일) "앞으로 50일 간 위대한 변화의 미래를 보여드리겠다"(10월 30일) 등의 발언으로 대선 완주 의지를 수차례 강조했다. 캠프 관계자들은 "단일화를 거부한다는 뜻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의 언급은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의 본격적인 단일화 경쟁을 앞두고, 자신감을 과시하고 주도권을 잡기 위한 수사라는 것이다. 결국 안 후보의 NCND(긍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음) 태도는 '이기는 단일화'를 위해 치밀하게 계산된 것이란 분석이 있다. '전략적 모호성'전략은 지금까지 비교적 성공적이란 평가가 많다. 하지만 앞으로 문 후보와 정면 대결할 상황을 맞았을 때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