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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키는 야구에 공격야구 접목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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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키는 야구에 공격야구 접목 성공

입력
2012.11.0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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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통' 류중일(49) 삼성 감독이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바야흐로 '삼성 천하'를 만들었다.

지난해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어 아시아시리즈까지 제패한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4월에 7승10패(6위)로 최악의 출발을 했다. 하지만 위기의 상황에서도 류 감독은 철저한 계산을 통해 "5할 승률만 유지하면 언제든지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5월부터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한 삼성은 7월8일 선두로 올라선 뒤 단 한번도 1위를 내주지 않았다.

선발 투수진의 유연한 운영으로 시즌 초반 장원삼, 차우찬이 부진했을 때 위기를 슬기롭게 넘긴 류 감독은 시즌 막판 에이스 윤성환을 잘 관리해 가장 중요한 한국시리즈에서 빛나게 도왔다. 신인급인 이지영과 정형식을 '깜짝'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출전시킨 류 감독의 배짱과 지략에 힘입어 삼성은 SK를 4승2패로 꺾고 2년 연속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올해 삼성은 팀 평균자책점 1위(3.39)뿐만 아니라 팀 타율(0.272), 팀 득점(628개)에서 모두 1위에 올라 기존의 지키는 야구에 공격 야구를 접목시키며 완벽한 조화를 일궈냈다. 다음은 우승을 이끈 류중일 감독과의 일문일답.

-한국시리즈 2연패 소감은.

"난 참 운이 좋은 사람인 것 같다. 작년에 얼떨결에 감독이 돼 우승을 했고 2년 연속 우승은 꿈도 꾸지 못했다. 정말 감사 드린다."

-올 시즌을 앞두고 1강 평가를 받았는데.

"그게 참 부담이 됐다. 작년 전력에 이승엽이 가세해 전문가들이 무조건 우승 1순위라고 했다. 나도 그렇고 선수들도 부담감을 가졌던 것 같다."

-한국시리즈 최대 위기는 언제였는지.

"대구에서 1,2차전을 손쉽게 이기고 빨리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2번을 연달아 패했다. 어제(5차전)가 가장 큰 위기였다. 경기 내용상 진 것이나 다름없다."

-그 동안 부진했던 박석민이 오늘 홈런을 쳤는데.

"석민이의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1회 최형우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얻었는데 4회 점수를 내지 못했으면 힘들었을 것 같다."

-이제 명장 반열에 올랐는데. 류중일 감독의 형님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나는 명장이 아니라 복장이다. 참 복이 많은 사람인 것 같다. 사실 작년에는 오랫동안 코치를 하면서 갑자기 감독이 돼 변하기 싫어 형님 리더십으로 선수들에게 가까이 다가갔지만 올해는 일부러 거리를 뒀다. 자꾸 변화를 줘야 할 것 같았다. 코치들에게 평소 잔소리를 좀 많이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미안하지만 이제 다 끝났으니 괜찮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감독이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감독을 맡는데.

"나는 가끔 '앞으로 감독 생활하면서 국가대표 감독직을 하기 위해서 반드시 우승할 것이다'는 생각을 했었다. WBC 대표팀 감독을 하라는 의미에서 우승한 것 같다."

-누구에게 가장 감사하고 미안한가.

"선수 가운데 진갑용, 야수 최고참 이승엽, 투수 최고참 정현욱에게 가장 고맙다. 시즌 초반에 분위기가 좋지 않았을 때 그 친구들 데리고 식사를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너무나 고마운 친구들이다."

-아시아시리즈를 앞두고 있는데.

"이틀 휴식 후 4일 정도 훈련을 한 뒤 대회에 참가할 것이다. 참가할 선수를 정해야 할 것 같다. FA가 되는 정현욱과 팔꿈치가 안좋은 안지만은 제외될 것이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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