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균처리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의심되는 임플란트 제품 1만6,000여개가 유통돼 보건당국이 조사 중이다.
1일 김용익 민주통합당의원이 공개한 식품의약품안전청 자료에 따르면 치과용 의료기제작사인 A사가 제작한 비멸균 임플란트 고정체(잇몸에 심는 하단 부위) 2만6,384개가 서울, 인천, 제주 등 전국의 특정 네트워크 치과 85곳에 납품됐다. 식약청 관계자는 "A사와 2개 멸균위탁업체를 조사한 결과, A사가 치과에 공급한 2만6,384개의 임플란트 제품 중 9,923개에서만 멸균확인서가 확보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1만6,461개는 비멸균 제품이라는 것이 김 의원실의 주장이다.
이 제품들을 공급받은 네트워크 치과 측은 "A사의 모(母)회사를 통해 멸균업체에 제품을 위탁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착오가 생긴 것"이라며 "모 회사 명의로 위탁된 제품 멸균확인서를 식약청에 모두 제출한 상태"라고 밝혔다.
식약청은 지난달 중순 A사의 제품이 비멸균 상태로 유통된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2011~2012년 생산한 5만5,360개 제품에 대한 회수 및 사용중지 명령을 내렸고, 현재 회수제품에 대해 세균감염 여부를 검사 중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20일께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며 "감염된 임플란트 제품을 시술할 경우 잇몸에서 피가 흐르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지만 현재까지 피해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밝혔다.
한편 네트워크 치과와 갈등을 빚고 있는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비멸균 임플란트 사용은 구강암 발생률을 높이고 사망에 이를 수 있는 패혈증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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