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 4 심사위원은 부담스럽기보단 설레는 경험이죠. 특히 생방송은 특유의 들썩이는 느낌이 있어요. 여러 변수가 있어서 이변이 생길 수도 있죠. 그런 상황 자체를 즐기려고 합니다."
R&B 듀오 브라운 아이즈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윤건(35)은 요즘 부쩍 바빠졌다. 3년 만에 새 앨범을 낸 데 이어 케이블 채널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4'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있고, 자신이 운영하는 효자동 카페에 관한 에세이 도 2년의 집필 끝에 곧 출간할 예정이다.
1일 서울 충정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5곡을 담은 EP(미니앨범) '파 이스트 투 브릭레인'에 대해 "음악에 문화를 담는 것이 목표였다"며 "들으면 가수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느끼는지 알고 싶어지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카페를 운영하며 만난 사람들, 공간의 느낌 등을 카페 2층에 있는 작업실에서 피아노를 두드리며 완성한 앨범이다.
앨범 제목은 극동의 서울 효자동과 영국 런던의 예술가들과 힙스터(유행을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패션과 문화, 사상을 좇는 부류)들이 모이는 거리인 브릭레인의 공감대를 의미한다. 윤건은 "팝의 시대였던 1980년대에 엘튼 존, 존 레넌 등 영국 음악을 자주 들었는데 나이 들면 예전의 얼굴이 돌아오듯 어렸을 때 듣던 음악으로 회귀한다"고 했다.
세 장의 정규 앨범에 이어지는 이번 EP에는 타이틀 곡 '걷다', 록밴드 델리스파이스의 곡을 재해석한 '차우차우' 등 피아노가 중심이 된 5곡이 실렸다.
그는 2일 다시 미국 활동 중인 싸이 대신 '슈퍼스타K 4' 심사위원으로 생방송에 참석한다. 지난 방송에서 특정 출연자의 당락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시청자와 심사위원 사이의 온도 차이가 또 하나의 재미 아니겠냐"며 웃었다.
"음정이나 테크닉보다 감정몰입이 더 중요한 미션이었어요. 이성보다 감성이 더 중요한 미션이 있는 거죠. 미션에 따라 심사기준이 다른데 그에 맞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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