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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 단편을 찍어 옴니버스로 엮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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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 단편을 찍어 옴니버스로 엮고 싶다”

입력
2012.11.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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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75)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위원장이 1일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개막작으로 ‘주리’를 선보이며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단 24분의 짧은 필름이지만 그의 수십 년에 걸친 영화에 대한 열정과 인연들이 함축적으로 녹아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해외 영화제 돌아다니면서 역시 영화제의 꽃은 감독이란 걸 느꼈다”며 “영화를 보면서도 내가 감독이면 저런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생각을 해오던 차에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주리’는 국제영화제의 영화 심사 과정을 그린 영화다. 그는 “심사를 하다 보면 다양한 의견들이 서로 대립되고 그런 속에서 의견이 모아지며 영화제는 하나의 축제의 분위기로 이끌어진다”며 “그것을 상징적으로 묘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영화에는 김 위원장과 인연이 깊은 배우 안성기, 강수연, 정인기, 영국의 영화평론가 토니 레인즈, 일본의 제작자 도미야마 가쓰에 등이 심사위원 역으로 나온다. 이들은 실제 아시아나단편영화제 심사위원이기도 하다. 그는 “심사위원장 역의 안성기는 우유부단한 캐릭터로 나온다”며 “영화제 심사위원들은 의견이 충돌할 때 육탄전도 불사한다”고 했다.

“7월 초에 진행한 촬영을 매일 아침 6시에 모이게 해 일몰에 끝내는 방식으로 3일만에 마무리했어요. 정상급 배우들이라 각본에 구애 받지 않고 즉석에서 나올 수 있는 이야기들을 자연스레 유도하는데 신경을 썼습니다.”

그래서 다른 영화보다 애드립이 많은 편이지만 더 현실감이 있다는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심사위원이 아닌 관객이나 자원봉사자에 초점을 맞춘 페스티벌 주제의 영화를 만들어 나중에 ‘주리’와 함께 옴니버스로 묶어보고 싶다”고 후속작에 대해서도 의욕을 드러냈다.

해외영화제 심사위원으로 불려 나가고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느라 여전히 바쁜 그는 자신이 대학원장을 맡은 단국대 영화콘텐츠대학원 일이 가장 신경이 쓰인다며 “금년에 새로 개원한 그곳 학생들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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