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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코끼리는 왜 인간의 적이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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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코끼리는 왜 인간의 적이 되었나

입력
2012.11.0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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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의 나라 태국이 농장에 출몰하는 야생 코끼리 때문에 전쟁중이다. 무분별한 개발과 생태계 파괴로 삶의 터전을 잃은 코끼리들이 먹을 것을 찾아 수확기에 떼를 지어 농장을 습격하고 인가까지 파괴하고 있는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결국 총과 전기 담장, 독을 넣은 농작물로 코끼리 퇴치 작전을 벌이기에 이르렀다. 2일 밤 11시 10분 방송하는 EBS '하나뿐인 지구'는 환경 파괴로 시작된 야생 코끼리와 인간의 전쟁을 살펴 보고 자연과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태국을 찾아 간다.

코끼리는 태국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야생 코끼리가 생존의 위협을 받게 된 건 태국 인구 증가에 따라 숲을 개간하고 농장을 만들기 시작하면서부터다. 1년을 주기로 자신의 영역을 순환하며 생활하는 코끼리는 인간이 만든 농장 때문에 삶의 터전이 사라지게 되자 농작물을 파헤쳐 먹고 농장을 초토화하기 시작했다. 태국 빠라우 지역은 월 평균 27건의 코끼리 습격이 발생한다고 한다. 도로를 점령하고 자동차를 위협하는 코끼리 때문에 운전자들은 곡예 운전을 할 수밖에 없고 이는 곧 인명 피해로 이어지게 된다. 야생 코끼리의 습격으로 폐허가 돼 주민들이 모두 떠난 마을도 있다.

꾸이부리 지역은 태국 전역에서 가장 많은 코끼리의 습격 피해가 발생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태국 국왕은 코끼리의 습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았다. 피해 농민과 야생 코끼리 돕기를 위한 기금을 설립했고, 코끼리의 치료와 관리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을 실시했다. 태국 꾸이부리 국립공원에서는 매일 저녁 순찰을 하고 피해 상황을 수시로 점검할 뿐 아니라 피해 상황 정보를 수집해 야생 코끼리가 농가에 내려오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 5년간의 노력으로 꾸이부리 지역의 코끼리 습격 피해는 줄어들고 있지만 태국 내 여러 지역이 코끼리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어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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