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5ㆍ한화)의 몸값이 1,500만 달러(약 164억원) 이상이라는 미국 언론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웹진 블리처 리포트는 류현진의 포스팅 금액이 1,500만 달러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1일 예상했다. 블리처 리포트는 류현진의 이력을 자세히 소개하며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보여준 활약으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드문 왼손잡이에다 키 187㎝, 몸무게 98㎏의 좋은 체격 조건을 갖추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시속 150㎞가 넘는 직구를 자유자재로 뿌린다. 국내 무대를 거친 외국인 투수들은 "류현진은 충분히 메이저리그에서 통한다"는 공통된 의견을 내놓았고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할 충분한 자질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블리처 리포트도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선발로서 충분히 중간이나 뒷자리(3~5선발)를 꿰찰 것으로 보인다"며 "메이저리그에서 왼손 투수에 대한 수요는 항상 있기 때문에 류현진을 놓고 포스팅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블리처 리포트는 특히 "류현진은 베테랑처럼 공을 던진다. 시속 138~150㎞ 이르는 직구와 느린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평균 이상으로 던진다"는 베이스볼아메리카의 평가를 인용해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베이스볼아메리카는 미국 아마추어 야구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격주간지다.
하지만 한국프로야구가 일본프로야구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점을 감안할 때 다르빗슈 유(텍사스)만큼의 큰 시장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르빗슈는 지난해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사상 최고 금액인 5,170만 달러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국내외 안팎에서 류현진의 미국 진출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들이 나오는 가운데, 류현진의 도전은 2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류현진의 포스팅시스템 참가 신청서를 2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지난 31일 KBO에 류현진의 포스팅 참가 공시를 요청했다. KBO는 현지시간을 고려해 2일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사무국에 이를 통보할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류현진의 포스팅시스템 참가 신청서를 접수하면 나흘 동안 30개 구단에 공시해야 한다. 이후 해당 선수 영입을 희망하는 미국 구단은 공시 기간 사무국에 비공개로 응찰액을 제출해야 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최고액을 제시한 미국 구단에 단독 교섭권을 부여한다.
응찰 가능 기간은 근무일 기준이라 오는 7일이면 류현진과 단독 교섭할 구단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최고 응찰액이 한화와 류현진이 합의했다는 합당한 가치에 못 미치면 협상은 결렬된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