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에 백이 상당히 실리를 벌어 들였다. 강승민이 3, 5를 선수한 다음 7로 꼬부려서 은근히 중앙 백돌 전체를 노리고 있지만 당장 손을 빼도 그리 심하게 공격 당할 것 같지는 않다.
백8 때 강승민이 9로 협공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10 때 11로 하변을 밀고 나간 건 실수다. 물론 처럼 진행되면 좋지만 상대가 이렇게 둬 줄 리가 없다. 박정환이 12로 귀를 먼저 제압한 게 현명한 선택이다. 이 바꿔치기 역시 흑보다 백이 더 이득을 봤다.
17 때 18, 19를 교환한 다음 20으로 코붙인 것도 기민한 응수 타진이다. 당장 1, 3으로 중앙 백을 잡으려는 건 무리다. 4, 6으로 차단한 다음 8로 꼬부리면 오히려 흑이 곤란해 보인다. 게다가 백 대마는 언제든지 백A, 흑B, 백C로 패를 만드는 수단까지 남아 있다. 그래서 강승민이 23으로 방향 전환했지만 박정환이 24로 착실히 현찰을 챙기는 걸 보니 확실히 백이 우세한 모양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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