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충격을 주고 있다. 엔고 지속, 유럽재정위기, 센카쿠 갈등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샤프는 1일 올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에 4,500억엔(6조1,000억원)의 순손익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당초 예상한 2,500억엔 적자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전년도 적자 3,760억엔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유럽의 재정위기와 경쟁 격화에 따른 가격 하락 외에 아시아 신흥국에서 TV 및 패널 판매가 부진한 것이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샤프는 지분 매각과 인력 감축 등의 구조조정을 실시 중이다.
파나소닉은 올 회계연도 적자(순손익 기준)를 7,650억엔(10조4,000억원)가량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7,721억엔에 이어 2년 연속 7,000억엔대 적자다. 이는 지난 20여년간 기록한 순이익 총액과 맞먹는다. 파나소닉은 7월까지 500억엔 흑자를 전망했으나 4~9월 결산악화로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충격에 휩싸였고 임원급여를 20~40% 삭감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키로 했다. 쓰가 가즈히로(津賀一宏) 사장은 "구조조정을 해도 일시적 효과밖에 없을 것"이라며 "정상적인 회사가 아니다"라고 위기감을 토로했다.
1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파나소닉 주가는 가격하락 제한폭인 100엔(19.46%) 폭락한 414엔을 기록했다. 1975년 2월 19일 이후 37년 8개월만의 최저 수준이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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