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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성공은 춤보다 음악 덕… K팝, 독창성으로 승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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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성공은 춤보다 음악 덕… K팝, 독창성으로 승부하라"

입력
2012.11.0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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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의 성공이 춤 때문만은 아닙니다. 미국 대중은 음악만 좋다면 가수가 어디서 왔든 신경 쓰지 않아요. '강남스타일' 후속곡이 좋기만 하다면 얼마든지 성공을 이어갈 수 있을 겁니다."

1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만난 미국 유명 음악 프로듀서 겸 작곡가 하비 메이슨 주니어(44)는 "싸이의 성공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는 "높은 품질의 K팝은 관객을 흥분시키는 매력이 있고 에너지가 넘친다"며 "K팝의 잠재력을 믿는다"고 말했다.

재즈 드러머 하비 메이슨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비욘세, 휘트니 휴스턴, 토니 브랙스턴, 크리스 브라운 등 수많은 팝스타들의 음반에 참여했고, 2008년부터는 자신의 이름을 딴 '하비 메이슨 미디어'를 설립해 음악은 물론 영화에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는 1일 개막한 국내 최초의 국제 음악박람회인 '뮤콘 서울 2012'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빅뱅 멤버 태양의 솔로 앨범에도 참여한 그는 한국 가수들을 가리켜 "재능이나 음악성에 있어서는 미국 가수들과 동등한 수준"이라면서 "K팝 가수들은 레코딩 프로덕션이나 믹싱, 사진이나 아트워크 등 음반 패키지를 굉장히 잘 만든다"고 했다. 그는 특히 무대에서의 퍼포먼스와 안무의 정확성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하비 메이슨 주니어는 한국 가수들이 미국에 진출하기 위해 음악만큼이나 언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언어의 장벽이나 문화적 차이는 K팝 가수들이 미국 진출하는 데 있어서 가장 어려운 점입니다. 출신이나 자라온 배경을 알기 쉬운 미국 가수들에 비해 한국 가수들은 음악만 듣게 되기 때문에 평면적으로 보이는 것도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어요. 미국 대중은 가수를 가까이에서 직접 보고 그가 어떤 것을 생각하는지 알고 싶어 합니다."

그는 한국 가수들이 독창적이고 새로운 음악으로 미국에서 승부를 걸어야 하며 자신만의 개성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미국 음악을 복제하면 안 됩니다. 한국 가수가 부르는 미국 음악을 듣고 싶은 게 아니거든요. 따라 하면 성공하기 힘들어요. 또 힘든 가족사 같은 자신만의 스토리도 있어야 합니다. 음악이 뭔가를 대변해야 해요. 현란한 춤과 화려한 복장은 단기적입니다.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가수여야 합니다. "그는 또 국내 기획사들에게 미국에 진출할 땐 반드시 A급 작곡가, 프로듀서, 안무가와 함께 작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싸이의 뒤를 이을 만한 K팝 가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그는 "제대로 만든 노래라면 빅뱅이건 동방신기건 소녀시대건 누구나 가능하다"면서 "누구냐보다 어떤 노래로 진출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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