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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의 끝없는 진화… 마카오 카지노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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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의 끝없는 진화… 마카오 카지노 진출

입력
2012.11.0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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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직폭력배들이 마카오의 호텔 카지노 사업에까지 진출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한때 불법 성인오락실 시장을 주름잡던 조폭들이 검찰과 경찰의 강도 높은 단속으로 설 자리가 좁아지자 활동무대를 해외로 옮긴 것이다.

광주의 폭력조직 S파 행동대원 이모(36)씨는 2010년 불법 사행성오락실을 운영한 혐의로 구속돼 실형을 선고 받고 출소한 뒤 선배 조직원이 마카오에서 카지노 사업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카오로 건너갔다. 1년간 선배로부터 사업 노하우를 배웠던 이씨는 이듬해 8월 마카오 정부로부터 카지노를 운영할 수 있는 정켓(Junketㆍ카지노로 고객을 모집해 오는 브로커) 면허를 취득했다. 사업증을 취득한 이씨는 '국제적으로 대박나라'는 뜻의 'D.B. International Club'이라는 정켓회사를 차렸다. 이어 2개의 현지 호텔 카지노 측에 억대의 예치금을 넣고 도박 알선이 가능한 '정켓 계약'을 체결한 뒤 바카라 테이블 각각 10여개씩이 설치된 룸을 배정받아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이씨는 정켓 계약에 따라 한국과 모로코 현지에서 한국인 고객들을 도박장으로 끌어들였고, 카지노 측으로부터는 고객들의 롤링금액 중 1.3%를 커미션으로 받아 챙겼다. 롤링은 도박자들이 도박에서 이겼을 때 받는 캐시칩을 도박용 배팅칩으로 교환하는 것을 말한다. 이씨의 2개 룸에서 올린 롤링금액은 매달 최소 100억원이 넘어 이씨가 지금까지 40억원 이상의 떼돈을 번 것으로 추정된다.

이씨는 수익을 늘리기 위해 후배 조직원 김모(30)씨 등 3명을 불법 환전 담당자로 채용해 마카오 현지에서 140억원 가량을 불법 환전해주기도 했다. 이씨의 불법 해외 카지노 사업은 올해 3월 검찰의 첩보망에 포착되면서 꼬리가 잡혔다.

광주지검 강력부(부장 김환)는 1일 김씨 등 3명을 도박개장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하고 마키오 현지 체류 중이 이씨 등 3명을 지명수배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가 정켓 사업을 위해 카지노 측에 예치한 금액이 이씨의 폭력조직에서 나온 조폭 자금일 가능성이 있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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