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에 새 둥지를 튼 제레미 린(24·191㎝)이 또 한 번의 '황색 돌풍'을 예고했다.
대만계 미국인 린은 1일(한국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의 오번 힐스 팰리스에서 열린 2012~13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디트로이트와의 원정 경기에서 35분을 뛰며 12점 8어시스트 4스틸로 포인트가드 역할을 충실히 했다.
린은 또 지난달 28일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새로 합류한 제임스 하든과 손발을 맞춰 팀의 앞 선을 책임졌다. 이적 후 4일 만에 경기에 나선 하든은 37점 12어시스트 4스틸로 맹활약해 빠른 적응력을 보였다. 휴스턴은 린과 하든을 앞세워 105-96으로 디트로이트를 제압했다.
린은 지난 시즌 뉴욕 닉스에서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주전 선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출전 기회를 잡아 35경기에서 평균 14.6점을 넣고 6.2어시스트 3.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황색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린은 시즌 막판 무릎 부상 탓에 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린은 3년간 2,500만달러(약 275억원)의 계약 조건에 휴스턴으로 이적했다. 휴스턴은 린 영입을 통해 흥행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노렸다. 중국인 센터 야오밍(229㎝)이 휴스턴에서 활약할 때 아시아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기 때문이다.
린은 시즌 첫 경기부터 선발로 나가 경기를 조율했다. 린은 3쿼터 초반 골밑으로 돌진하던 하든에게 절묘한 원바운드 패스를 연결해 하든의 투 핸드 덩크슛을 도왔다. 종료 6분을 남기고 89-87로 앞선 상황에서는 그렉 스미스의 덩크로 이어지는 패스를 배달해 분위기를 살렸다. 휴스턴은 이어진 공격에서 카를로스 델피노가 3점슛 2방을 잇따라 터뜨려 승기를 잡았다. 또 경기 막판에는 하든이 상대 수비를 헤집고 레이업 슛을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판타스틱 4'를 구축한 LA 레이커스는 개막 2연패의 충격에 빠졌다. 레이커스는 포틀랜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106-116으로 졌다. 드와이트 하워드가 33점 14리바운드, 코비 브라이언트가 30점을 넣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레이커스는 경기 중 스티브 내쉬의 무릎 부상까지 겹쳐 깊은 시름에 빠졌다.
포틀랜드의 신인 데미언 릴라드는 22점 11어시스트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신인 드래프트 1순위인 뉴올리언스의 앤서니 데이비스는 샌안토니오와의 경기에서 21점 7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팀의 95-99 패배로 빛을 잃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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