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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성장 없이 가계부채 해결 어렵다"

입력
2012.11.0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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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린치 경고, 다행히 9월 가계대출 연체율은 1% 아래로

우리나라 가계대출 문제는 성장률 제고 없이는 해결하기 어렵다는 글로벌 투자은행(IB)의 경고가 나왔다.

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최근 한국은 가계부문 대출의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대출의 질이 나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체 은행의 대출 연체율엔 큰 변동이 없지만 중소기업이나 대기업 등과 달리 가계부분 대출 연체율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8월만 해도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1.01%로 2006년 10월(1.07%) 이후 6년 만에 1%를 넘었다. 또 한국은행에 따르면 4분기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는 38포인트로 2008년 4분기~2009년 2분기의 글로벌 금융위기(25포인트) 때보다 1.5배나 높은 상태다.

보고서는 지속적인 경제성장 없이는 가계부채 위험에 대한 우려를 쉽게 떨칠 수 없을 것이라고 봤다. 크리스티 틴 연구원은 “부실대출금과 부실지급보증금을 합한 은행의 무수익여신 연체율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상관관계를 갖는데, 이는 결국 경제성장률이 높아져야 연체율이 낮아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IB들은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 바클레이즈캐피털은 올해 우리나라 GDP 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2.2%로 0.5%포인트나 내렸고, 다이와(2.6→2.2%), 시티그룹(2.6→2.3%), JP모건(2.4→2.3%) 등도 마찬가지다. 세계 경기 침체로 수출과 민간소비 부진이 지속되리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반면 모건스탠리 등 일부 IB는 미국 등 세계 경기의 회복 조짐, 한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4분기엔 다소 반등하리라고 내다봤다.

다행히 치솟기만 하던 가계대출 연체율도 1% 밑으로 내려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말 국내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92%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86%)은 전달보다 0.05%포인트, 나머지 가계대출 연체율(1.04%)은 0.19%포인트 떨어졌다. 기업대출 연체율(1.39%)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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