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반달가슴곰에 이어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토종여우도 소백산에 방사돼 자연에서 볼 수 있게 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토종여우 암ㆍ수컷 한 쌍을 처음으로 소백산 국립공원에 방사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에 방사된 토종여우 한 쌍은 4월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났으며 2개월 동안 먹이포획, 대인기피훈련 등 야생생존에 필요한 자연적응훈련을 해 왔다. 공단 관계자는 "소백산은 먹이자원이 풍부하고 위험한 요인이 별로 없어 여우가 서식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고 밝혔다.
과거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했던 여우는 1960년대 쥐잡기 운동으로 개체수가 급감해 2004년 이후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환경부는 2020년까지 토종여우 50마리 증식을 목표로 하는 '한국 토종여우 복원사업'을 2009년부터 추진해왔다.
공단은 방사된 토종여우에 무선추적장치를 부착해 서식지 선호도, 행동 범위, 생존율 등 여우의 생태특성과 환경특성 자료를 수집, 서식지 관리를 위해 활용할 계획이다.
공단 관계자는 "여우복원사업은 고유종을 복원한다는 차원에서 역사 문화 생태적으로 의미 있는 사업"이라며 "방사된 여우를 불법 포획하거나 보관하면 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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