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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고강도 조사, 검찰 수사 뒤집나… 반환점 돈 내곡동 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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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고강도 조사, 검찰 수사 뒤집나… 반환점 돈 내곡동 특검

입력
2012.10.3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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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이광범 특별검사)이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14일까지 예정된 한 달 간의 수사기간 중 절반이 지났지만 수사 강도는 변함이 없다.

특검팀은 수사 착수 다음날인 지난달 17일 이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79) 다스 회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열흘째인 25일에는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34)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검찰이 8개월 동안 수사하면서도 이뤄지지 않은 현직 대통령 일가에 대한 강제수사와 소환조사를 잇달아 벌인 것이다. 또 검찰 조사 때 다뤄지지 않은 시형씨의 부지 매입자금 출처 수사가 진행되면서 새로운 사실이 속속 드러나기도 했다.

특검팀이 이처럼 초반 '흥행 몰이'에 성공하며 여론의 관심을 받게 되면서 검찰의 수사결과를 뒤집을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역대 특검이 대부분 용두사미로 끝났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같은 전망은 실제 수사 상황에서도 감지된다.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김태환(56) 전 청와대 경호처 직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세 차례나 소환한 데 이어, 김인종(67) 전 경호처장과 시형씨도 피의자 신분이라고 못박는 등 특검팀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강도 높은 수사가 계속되자 시형씨의 변호인이 불쾌감을 표시하는 등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 이광범 특검은 31일 "수사기간이 굉장히 짧지만 일정부분 성과도 있었고 수사일정에 다소 차질이 빚어지기도 하고 비협조적인 상황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필요할 경우 보름을 연장해 29일까지 수사할 수 있다. 수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한 달 만에 마무리되겠지만 수사 중 의외의 단서가 추가로 포착되면 수사기간 연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수사는 이번주 중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김태환씨를 이틀 연속 소환조사했던 특검팀은 이날도 김씨를 상대로 시형씨가 내야 할 부동산 중개수수료 1,100만원을 청와대 경호처가 대납했는지, 시형씨가 이를 나중에 갚았는지 조사했다. 건강상 이유를 들어 특검 출석을 연기했던 이상은 회장은 1일 오전10시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며, 김인종 전 경호처장과 김백준(72)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도 각각 2일과 3일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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