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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여성 대통령論' 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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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여성 대통령論' 띄우기

입력
2012.10.3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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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선 '여성 대통령론'이 쏟아졌다.

김무성 총괄본부장이 "여성 대통령 탄생은 한국 사회의 가장 큰 정치 쇄신"이라고 포문을 연 것을 필두로 공개 발언에 나선 9명 중 6명도 여기에 강조점을 뒀다.

선대위 여성본부와 원내대변인, 캠프 대변인, 수석부대변인도 '여성 대통령은 역사의 진보'란 논평을 내며 화력을 보탰다. 특보단은 또 1일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세계 여성 지도자 10명과 박근혜 후보 리더십의 장단점을 비교 분석한 '21세기 여성 글로벌 리더십'이란 문건을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박 후보 캠프가 전방위로 여성 대통령론 띄우기에 나선 데에는 선거 프레임을 자신들에 유리하게 전환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히 깔려 있다. 곧 몰아닥칠 후보 단일화에 맞서 박 후보가 주도할 수 있는 여성 대통령론으로 선거 이슈를 끌고 가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가 주초 회의에 보고된 이후 본격적으로 이 문제를 점화시키고 있다.

연구소는 최근 '여성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설문을 추가했는데 여성은 물론 박 후보가 약세인 2030세대와 화이트칼라층에서 상당히 높은 찬성률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캠프 관계자는 지난 30일 내부 회의에서 이 결과를 언급한 뒤 "다른 데 헛발질하지 말고 여성대통령에 포커스를 맞추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박 후보는 그간 유력 대선 후보 중 첫 여성이라는 경쟁력을 갖고 있음에도 여성 대통령 문제를 제대로 부각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그러다 보니 야권의 과거사 공격에 휘말려 대선 구도를 주도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새누리당은 '여성'을 새로운 화두로 제시하면서 대선 가도에서 주도권을 찾아오겠다는 복안이다.

물론 야권에선 "박 후보에게 '여성성'은 없다. 한 번도 정치적 여성으로 살아오지 않았다"고 맹폭을 퍼붓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진보라고 자처하는 진영에서 여성 대통령론에 반대하면 할수록 자기 얼굴에 침 뱉기 식 모순에만 빠져들 것"이라고 자신만만해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또 박 후보 지지를 망설여 온 중간지대 유권자들에게 "박 후보가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은 의미 있는 것 아니냐"라는 식으로 투표장에 갈 명분을 줄 수 있다는 점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앞으로도 여성대통령은 캠프의 핵심 어젠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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