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경기였다. 무패행진은 물론이고 경고 관리도 성공하며 최상의 결과로 아시아무대 결승에 진출했다.
울산 현대는 31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김신욱과 이근호의 연속골로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를 2-0으로 제압했다. 4강 1ㆍ2차전 합계 5-1로 승리한 울산은 창단 후 처음으로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로써 울산은 오는 10일 홈에서 알 이티하드-알 아흘리(이상 사우디아라비아)의 승자와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울산은 3가지 임무를 모두 완수하면서 '퍼펙트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준결승 1차전까지 8승2무를 기록했던 울산은 이날 승리로 K리그 팀 최초로 무패우승을 꿈꾸게 됐다. 아시아 정상에 섰던 전북(2006년)과 포항(2009년), 성남(2010년)은 무패우승을 달성하지 못했다. 경고 관리도 완벽해 결승전의 전력 누수도 막았다. 김신욱과 곽태휘, 김영광, 강민수, 이호, 하피냐 6명이 4강 2차전에서 옐로카드를 받으면 결승전에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철퇴축구'를 대표하는 김신욱과 이근호의 빅앤스몰 조합의 위력도 유감없이 발휘하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결승전 티켓이 걸려있었던 만큼 일진일퇴의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며 경기장에 운집한 팬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울산은 1차전 패배로 수세에 몰린 분요드코르의 강한 압박 때문에 전반 초반에 고전했다. 하지만 '거미손' 김영광의 철벽방어와 수비진들의 육탄방어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반격에 나선 울산은 전반 31분과 전반 42분 김신욱, 에스티벤의 강력한 슈팅이 상대 수비벽에 막혀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첫 골이 터지자 경기 흐름은 울산으로 기울어졌다. 후반 8분 김신욱은 상대 수비진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득점에 성공했다. 하피냐의 크로스를 상대 수비수가 걷어내기 위해 발을 뻗었지만 빗맞는 바람에 쇄도하던 김신욱의 발 앞에 공이 떨어졌다. 공을 잡은 김신욱은 침착하게 골그물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울산은 후반 28분 이근호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그림 같은 발리 슈팅으로 결승 진출을 자축하는 골을 터트렸다. 김영광은 종료 직전에도 바호디르의 오버헤드킥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내며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울산은 이날 승리로 준우승 상금 75만달러(약 8억원)를 확보했다. 우승 상금은 150만달러(약 16억원). 또 K리그는 4년 연속으로 결승 진출팀을 배출하는 강세를 이어갔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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