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초 지나서 탐지 할 수 있다면 요격이 아니라 어디 폭격 맞았는지만 알수 있다는 뜻 아냐? 40초면 상황 끝 아냐? 탐지해서 요격명령 내리고 요격미사일 날아가는 시간에 이미 폭격 맞겠다.'(10월 30일자 8면 '北 미사일 발사 40초 지나면 탐지' 제하 기사에 대한 'tjsvmffj'님의 댓글 의견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40초면 상황 끝'이라는 걱정은 기우입니다. 40초는 북한 탄도미사일이 발사된 뒤 구름층을 뚫고 올라가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입니다. 탄도미사일은 자기 힘으로 중력을 거슬러야 하는 상승 단계에서 속도가 가장 느립니다. 지상 10㎞ 높이에서 구름층이 끝나니까 초당 250m 밖에 못 올라가는 셈이죠. 이 때부터 미국 위성이 미사일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미사일이 구름 위로 나와야 열 감지가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지상과 이지스함에 있는 레이더가 미사일을 포착하는 것은 미사일이 지상 35㎞ 고도까지 상승해 지평선 위로 떠오른 뒤부터입니다. 발사 후 1분 40초 가량이 지난 시점입니다.
북한 탄도미사일이 남한에 도달하려면 최소 4분 정도 걸립니다. 우리에게 위협이 되는 북한 미사일 기지는 중부 지역에서 400㎞ 이내가 6곳, 550㎞ 이내가 9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정거리 300㎞인 스커드-B가 수도권까지 날아오는 데 5분 안팎, 스커드-C(사거리 500㎞)는 6~7분 가량 걸립니다.
기사에서 소개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가 요격 개념대로 정상 작동하면 시간이 모자라 북한 미사일이 땅에 떨어질 때까지 놓칠 일은 없습니다. 관건은 KAMD가 제대로 작동하느냐죠. 군 당국은 미국과의 정보 공유를 강조합니다. 미국 위성의 도움이 없다면 미사일 발사 후 2분 가까이를 허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우리가 보유한 방어용 패트리어트 미사일(PAC-2)이 탄도미사일 요격에 미흡하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KAMD는 탄도미사일이 하강할 때 지상 18~30㎞ 높이에서 요격하는데, 본래 항공기 요격용인 PAC-2로는 항공기보다 빠른 미사일을 맞히기 어렵고, 설령 명중한다 해도 완전 파괴가 어렵습니다. 군은 보다 정밀한 PAC-3를 갖추려 하지만 문제는 돈입니다. 국민 세금이 미 방위산업체 배만 불리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 부분입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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