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의 전문계고가 취업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31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내년 2월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원주의료고 3학년 144명 전원이 취업에 성공했다. 원주의료고는 2010년 3월 개교한 국내 최초의 의료부문 마이스터교. 이 학교 학생들은 국어, 영어 등 기본교과과정을 이수하면서 전문기술 수업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취업의 질이 우수하다는 게 학교 측의 얘기다. 14명이 한국수력원자력㈜에 취업한 것을 비롯해 ▦한국전력공사 5명 ▦국가연구시설장비진흥센터 5명 ▦삼성전자 10명 ▦씨유메디칼 84명 등 대졸자도 들어가기 어려운 우수기업에 합격했다.
이흥재 원주의료고 교장은 "첨단의료기기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산업으로 부상하면서 의료고 학생들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맞춤형 인재양성을 통해 고학력 인플레 현상을 극복하는 고졸 취업의 대박 신화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원주의료고는 이를 기념해 5일 호텔인터불고 원주 컨벤션홀에서 100% 취업을 자축하는 행사를 갖는다.
원주공고도 남부럽지 않은 성과를 냈다.
상반기에 재학생 6명이 삼성과 한화그룹과 공무원 공채시험에 합격한 데 이어 몇몇 학생은 호주 등 해외취업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또한 내년부터 마이스터고로 전환되는 삼척전자공고에서도 올해 6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남부발전 합격자를 배출했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무분별한 '스펙'쌓기보다 현장에 강한 전문가 양성을 위한 이들 학교의 교육의 질을 기업들이 높이 평가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다"고 평가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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