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향한 최대 승부처에서 선택한 전략은 '정공법'이다.
올 시즌 FC서울의 K리그 1위를 이끌고 있는 최용수 감독은 4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에서 '수원전 7연패 징크스'를 반드시 끊겠다는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최 감독은 31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프레스데이에서 "우리는 우승할 만한 충분한 실력을 갖췄고, 팬들이 원하는 서울다운 경기를 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수원만 만나면 서울다운 경기를 펼치지 못해 7연패 굴욕을 당했지만 변화보다는 '조화'로 징크스를 깬다는 계획. "변화를 잘 주지 않는 감독이다. 선수를 바꾸기보다는 조화를 어떻게 잘 이룰지 고민하겠다." 최소 실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만큼 이번만큼은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수원을 꺾을 때가 드디어 온 것 같다. 느낌이 좋다. 내 예감을 믿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은 그 동안 수원만 만나면 강호답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2010년 8월28일 2-4 패배 후 올해 9월3일 원정 경기까지 7연패를 당했다. 게다가 지난해 맞대결부터는 골도 터트리지 못했다. 득점이 절실하지만 끝까지 '페어플레이'로 수원을 공략하겠다는 각오다. 최 감독은 "우리는 최소 경고, 최소 파울의 팀이다. 상대가 거칠다고 하지만 이제는 심판 판정이나 불운 같은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 반드시 서울의 색깔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원전은 올 시즌 사실상의 결승전이다. 24승8무5패(승점80)로 2위 전북(승점73)에 승점 7점 차로 앞서 있는 서울은 수원을 꺾으면 올해 K리그 우승을 사실상 결정 짓는다. 최 감독은 "수원전 승리는 퍼펙트 우승에 방점을 찍는 경기가 될 것이다. 한 골 내주면 두 골을 넣는 정신력과 의지를 보여야 한다"며 필승 각오를 전했다.
선수들도 평정심을 강조하며 징크스 타파를 다짐했다. 주장 하대성은 "수원은 아직 아시아무대의 출전권도 확보하지 못한 구단이다. 우승을 바라보는 우리와 견줄 수 없다. 남은 7경기 가운데 하나로 보고 신중하게 준비하겠다"고 도발했다. 수문장 김용대는 "센터링도 슈팅처럼 올 수 있다고 경계하는 등 무실점 방안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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