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454호인 미호종개(사진)를 인공산란을 통해 자연 방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충북도내수면연구소 남부지소는 31일 "미호종개 자원복원 사업의 성공으로 치어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곧 환경부 등 관계기관의 승인을 얻은 뒤 내년 초쯤 치어들을 서식지인 금강에 풀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내수면연구소에 따르면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의 하나로 2008년 환경부와 순천향대로부터 분양받은 미호종개 치어를 이용해 현재 약 3,000마리의 어미 물고기를 확보했다.
연구소측은 그 동안 호르몬을 이용해 인공산란을 하는 방법으로 개체수를 늘려왔다.
많은 어미 물고기를 확보했다는 것은 자체적으로 치어를 대량 생산하게 됐음을 의미한다.
미호종개 어미 고기를 키우는데 주력해 온 연구소는 앞으로 대량으로 치어를 생산해 하천에 자연방류할 계획이다.
연구소는 미호종개 서식지로 알려진 지역 일부가 수질저하로 서식 환경이 나빠졌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새로운 서식지를 찾아 방류키로 했다.
도내수면연구소 남부지소 최병철 박사는 "옥천, 영동지역 금강상류가 새로운 서식지로 가장 적합해 보인다"며 "치어 방류사업이 성공하면 충북을 대표하던 미호종개의 명성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몸길이 6~8cm에 수염 3쌍을 지닌 미호종개는 금강 지류인 미호천, 백곡천, 갑천의 얕고 유속이 완만한 물속에서 서식하는 미꾸리과 물고기다. 개발과 수질오염으로 개체수가 급감하면서 2005년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천연기념물 454호로 지정됐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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