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번엔 슬픈 감성… 멤버들 이별 경험 녹아있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번엔 슬픈 감성… 멤버들 이별 경험 녹아있죠"

입력
2012.10.31 11:46
0 0

고온 다습한 커피 향과 연애의 감정이 적절한 비율로 배합돼 여러 겹의 화음으로 퍼져 나오는 선율, 어반 자카파의 음악은 춥고 건조한 계절과 잘 어울린다. 데뷔곡이자 대표곡인 '커피를 마시고'의 가사를 빌리자면, 어반 자카파는 '내게는 너무도 따뜻하고 향기로운 너'를 기억하며 '카페라테 향보다 포근했던 그 느낌'을 노래하는 그룹이다. 정규 2집 '[02]'를 발표한 지난 30일 서울 소공동의 한 카페에서 어반 자카파를 만났다. 넘치는 감수성 못지 않게 활기 넘치고 붙임성 좋은 청춘들이었다.

세 멤버는 보기 드문 재능을 지닌 음악인들이다. 작사ㆍ작곡ㆍ편곡ㆍ프로듀싱을 도맡아 한다.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인 권순일(24)과 사진을 전공하는 박용인(24)은 고등학교 동창이고,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한 조현아(23)는 실용음악학원에서 박용인을 만나 "돈 생각하지 말고 하고 싶은 음악 만들어 보자"(조현아)는 뜻을 모았다.

2009년 자비 300만원으로 제작한 EP(미니앨범)는 입소문을 타고 천천히 인기를 끌었고, 이듬해 클래지콰이, 이승열 등이 소속된 플럭서스뮤직에 스카우트됐다. 그 사이 연주자를 포함해 9명이던 대가족은 3명으로 줄었다. 지난해 발표한 정규 1집 '[01]'은 부드럽고 감성적인 R&B 발라드를 담아 별다른 홍보 없이도 큰 성공을 거뒀다.

밝고 따뜻한 노래를 불러온 그들이 이번에는 슬픈 감성으로 중무장했다. '똑같은 사랑 똑같은 이별' '재회' 등 2집에 담은 12곡은 모두 이별을 노래한다. 조현아는 "가을에 내려고 그렇게 한 건 아니고 앨범을 준비할 때 세 명 모두 이별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로의 이별 이야기를 들으며 가사를 쓰기도 했다. 여성적인 질감의 두성(頭聲)이 특징인 권순일은 "슬픈 내용이지만 감정을 절제하고 담담하게 부르려 했다"고 부연했다.

세 사람은 "우리는 친구라기보단 형제, 남매 같은 사이"라고 했다. 3년간 활동하며 위기라고 할 만한 갈등을 겪은 적이 한 번도 없단다. 박용인은 "누군가 아주 큰 실수를 하지 않는 이상 벌어지기엔 너무 가까워졌다"며 웃었다.

어반 자카파는 콘서트에서도 인기가 높다. 신인 그룹인데도 3,000석 규모 공연은 거뜬히 매진이다. "12월 21, 22일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6,000석 규모의 콘서트를 열어요. 공연을 잘 해야 다시 오시던데…. 그래서 이번 콘서트가 저희에겐 아주 중요하죠."(조현아)

고경석기자 kav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