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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銀, 하나高에 257억 기금출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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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銀, 하나高에 257억 기금출연 논란

입력
2012.10.3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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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노조 “김승유, 하나ㆍ외환에서 손떼라”

하나금융지주 전 회장인 김승유(사진) 하나고등학교 이사장은 31일 외환은행의 257억원 출연계획은 “자발적 기부“라며, 하나고 기금 출연 반대 의견광고를 게재한 외환은행 노조에 대해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외환은행의 하나고 출연을 강제한 적이 없고 외환은행이 먼저 기부를 하겠다고 요청해 수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이 3월 하나금융 회장에서 물러난 후 기자간담회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이사장은 “외환은행 노조가 하나고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해 부득이하게 기자간담회를 열게 됐다”며 “하나고가 귀족학교면 외환은행 노조원은 귀족이냐”며 발끈했다. 그는 “올해 2월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 후 외환은행 임직원 자녀도 입학 대상자에 포함하기로 했고, 그 뒤로 외환은행 측에서 기부 의사를 밝혔다”고 강조했다. 하나고는 신입생의 20%를 하나금융 임직원 자녀 가운데서 선발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하나고 측은 하나고를 ‘귀족학교’로 표현한 광고를 일간지에 게재한 외환은행 노조에 대해 법적대응을 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윤교중 하나고 이사는 “명예훼손으로 고소할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할지는 변호사와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김승유 전 회장은 외환은행 및 하나지주와 관련된 모든 일에서 즉각 손을 떼야 할 것”이라며 “김 이사장이 ‘외환은행이 먼저 출연을 요청했다’고 한 대목은 어이가 없는 내용으로, 금융당국은 외압 논란의 사실관계를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외환은행은 이사회를 열어 하나고에 250억원을 출자하고 7억5,000만원을 운영자금으로 지원하는 안건을 통과시키자, 외환은행 노조는 철회를 요구하며 일간지에 하나고를 ‘귀족학교’라고 비판하는 광고를 실었다.

감독당국의 반응도 부정적이다. 금융감독원도 지난주 외환은행 쪽에 ‘하나고 출연이 은행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의견을 전달하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금융위원회도 이른 시일 안에 하나고 출연의 적법성 여부에 대한 법률검토를 의뢰할 계획이다.

박관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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