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이 진화하고 있다. 단순하게 전시물을 둘러보고 사진 한 장 남기는 것으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채우기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에서 처럼 박물관이 친근감 있고 재미난 공간으로 변신하기 위해 관람객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박물관에서 아이들은 작은 손으로 무엇이든 직접 만들어보면서 상상력을 키우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된다. 11월에는 이색적인 소재와 특별한 체험이 기다리는 경기도 박물관으로 발길을 향해보자.
한류의 중심이자 한국 드라마 단골 촬영장인 용인 ‘한국민속촌’은 요즘 TV 속에서 인기 있는 사극드라마를 주제로 한 축제가 한창이다. 촬영가옥에서 전통의상을 입고 사극 인물이 되어보는 사극의상체험, 구미호도 돼 보고 피투성이 상처도 만들어 보는 특수분장체험, 스타 팬 사인회, 최고 인기 촬영 가옥을 탐방하는 BEST 촬영가옥 순례하기 등 가을 나들이를 계획하는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즐거운 추억거리를 마련했다.
흥미로운 디지털 심해탐험을 할 수 있는 ‘판교 아이쿠아리움’은 디지털 수족관이지만 실제 어종을 보는 것 이상의 생동감과 짜릿함을 맛 볼 수 있다. 모두 9,700인치에 달하는 디지털패널을 통해 고대 해양생물부터 열대어까지 80여종의 해양생물과 교감할 수 있는 에듀테인먼트 공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이쿠아리움에 들어서면 360도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이동캡슐을 타고 바다 속 탐험이 시작된다.
아이들이 직접 비비고 주물러서 무엇인가를 만드는 체험을 원한다면 용인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을 강추한다. 3세에서 12세를 대상으로 유아기부터 박물관을 즐기고 다양한 주제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곤충을 사랑하는 자녀가 있다면 ‘여주곤충박물관’을 추천한다. 곤충박물관은 쉽게 볼 수 없었던 전 세계 곤충표본 1,400여 점을 전시했다. 또 수생식물관, 나비생태관을 설치해 인간과 더불어 사는 곤충의 실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다.
아이들에게 미래에 대한 꿈과 상상력을 주려 한다면 역시 로봇이 제격일 것이다. 부천 ‘로보파크’는 국내 최초의 로봇 상설 전시장이다. 로보파크에서는 로봇 축구게임, 로봇 미로찾기, 보행자 로봇의 장애물 경주, 춤추는 로봇, 그림 그리는 로봇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다양한 체급별로 나누어진 휴머노이드 로봇 격투대회, 로봇과 패션의 화려한 만남을 선보이는 로봇패션쇼 등 로봇을 주제로 한 이벤트 행사도 다양하게 열린다.
이 밖에도 아이들 꿈에 관한 모든 것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성남 ‘한국 잡월드’와 타임머신을 타고 선사시대로 떠나는 연천 ‘전곡선사박물관’, 세계 각국에서 돼지 관련 작품 5,000여점을 전시하고 돼지공연장, 돼지가 있는 교실, 소시지 만들기 등의 체험이 가능한 이천 ‘돼지박물관’도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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